하반기 우량 회사채 밀려온다
SPV 매입 속 A급 회사채도 숨통…19일부터 연이은 수요예측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상반기 실적 시즌동안 회사채 발행을 미뤄온 발행사들이 이번주부터 줄지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대부분 신용도 AA급 이상 우량기업들이다. 상반기중 등장한 저신용 회사채 매입 기구(SPV)가 매입한 회사채중 A급 물량이 8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발행 환경이 더욱 개선됐기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반기보고서 제출일을 넘긴 이후 곧바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AA급 이상 발행사들은 약 7곳 이상에 달하고 있다. A급 평가를 받은 세아제강, 동원엔터프라이즈, 대림에너지 등이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예정 기업 중 가장 신용도가 우량한 곳은 에스오일(S-Oil)이다. S-Oil은 오는 9월 19일(1300억원)과 10월 29일(2300억원) 총 36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면서 약 4000억원대의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랜치는 3년물부터 5년물, 10년물 등 장기물이 포함됐다.


국민은행은 후순위채(AA0) 발행을 통해 10년물 3500억원 이상을 조달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과 은행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을 통한 조달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LG이노텍(AA-)도 이번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두 달만에 회사채 시장에 다시 등장한 LG이노텍은 3년물과 5년물, 5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해 총 13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올해 단 600억원의 회사채 만기만을 앞두고 있어 나머지 조달금은 시설투자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며 올해에만 약 4700억원대의 설비투자(CAPEX)금 집행을 예고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5399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계열사 역시 연이은 수요예측에 나선다. 롯데지주(AA0), 롯데물산(AA-)이달 말과 내달 초 수요예측을 거쳐 각각 1500억원, 1000억원 이상을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맡았고, 롯데물산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맡았다.


지난 2월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보였던 현대건설(AA-)도 6개월 만에 다시금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건설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금리 기조 속에서 선제적으로 현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2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까지 발행금액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AA급이외에 신용도 A급 기업도 발행 시장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A급 기업중 세아제강(A+)은 오는 19일 수요예측을 추진중이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를 맡아 총 6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도 있다. 세아제강은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 대비 45bp 가산한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뒀다.


대림에너지도 내달 초 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대림에너지는 신용등급이 A0급과 A-급으로 스플릿이 발생한 상태로 유효등급은 A-급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A+)도 3년물 500억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A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는 것은 SPV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SPV의 참여는 A급 회사채 발행사에 하방을 제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PV가 본격적으로 하위 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며 "SPV 전체 자금 10조원은 매입 대상인 A~BBB마이너스(-) 등급 회사채의 올해 만기도래 금액인 3조7000억원을 크게 상회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SPV는 총 16개 기업의 5820억 규모 회사채·CP를 매입했다. 매입한 회사채(2720억원) 중 A등급 회사채가 2320억원 상당으로 85%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SPV의 매입 개시 등의 이유로 이달부터 하위 등급 회사채의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며 "8월 회사채 발행시장은 순발행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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