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활용 금융상품, 규제 공백에 위험도↑
코인 펀드상품 출시했던 지닉스, 금융당국 경고에 폐업하기도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0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디파이, Defi)의 부상과 함께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국내에 이와 같은 상품을 규제할 법안이 없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가 미흡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는 지난 4일 합성토큰 발행 및 거래 플랫폼인 신세틱스(Synthetix)에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합성토큰은 특정 금융 상품을 추종하는 가상자산을 말한다. 신세틱스에서는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포함해 미국달러, 유로화, 엔화를 비롯한 법정화폐, 금, 은과 같은 귀금속, 영국 FTSE 100, 일본 닛케이 등 주요 국가의 주가지수 등이 토큰으로 발행돼 거래되고 있다. 향후 애플, 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주식의 토큰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상품 연구가 한창이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피어테크는 지난달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에스비씨엔(SBCN)과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NH농협은행은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업 헥슬란트와 함께 가상자산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연구할 방침이다.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상품은 2018년 국내에서 먼저 출시됐다. 지금은 문을 닫은 가상자산 거래소 '지닉스(Zenix)'가 내놓은 가상자산 펀드다. 당시 지닉스는 국내 첫 가상자산 펀드인 'ZXG 크립토펀드 1호(이하 ZXG 1호)'를 만들어 1000 이더리움(당시 약 2억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하고 출시 2분만에 공모 금액을 돌파하며 주목을 받았다. ZXG는 펀드를 통해 조성된 자금으로 개인들에게 쉽게 투자 기회가 오지 않는 유망 ICO(암호화폐 공개) 프로젝트에 주로 투자한 후 만기에 수익금을 배분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지닉스는 ZXG 1호의 성공에 힘입어 20억원까지 규모를 늘린 2호 펀드 공모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가상통화펀드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이라는 자료를 내고 `ZXG 크립토펀드 1호`에 위법성이 있다며 경고했다. 당국은 "모든 펀드는 금감원에 등록해야 하고,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규제 준수 의무가 있다"며 "해당 펀드는 심사·인가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닉스는 펀드 상품 출시를 취소하고 폐업 수순을 밟았다. 관련 규제 미비로 금융당국이 개입하면서 문을 닫게 된 최초의 사례였다.


블록체인 업계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가상자산 활용 금융상품 또한 지닉스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파이 유행을 타고 코인 스테이킹, 대출, 합성토큰까지 다양한 가상자산 활용 금융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라면서도 "가상자산은 아직 제도권에 정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 위험도가 높고, 디파이 사업자 또한 금융 상품을 출시하거나 운용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디파이 상품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투자자 보호가 어렵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 어디서든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