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동갑내기' 김정주·이재용의 남다른 '말의 무게'
류세나 기자
2020.08.21 17:27:34
대국민 사과 통해 자녀 경영권 승계 포기 '공통'...투자계획·기부금 등 이행 성과 '달라'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0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 2018년 5월29일.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의 입장문'이란 제목의 이메일이 송부됐다. '선물'과 '뇌물' 사이서 줄타기 하던 넥슨 공짜주식 사건이 대법원에서 '선물'로 최종 결론난 직후의 일이다.  김 대표는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 중 1000억원 가량을 환원해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을 주요 권역에 세우고, 청년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에 기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도 승계하지 않겠다는 깜짝 발언도 내놓았다.

# 2020년 5월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그룹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활자가 빼곡하게 인쇄된 두툼한 A4 용지를 손에 쥐고 미디어 앞에 섰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리겠다.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다. 노동3권도 확실히 보장하겠다. 준법감시위원회 활동도 중단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재단이 작년 2월 대전광역시와 대전·충남권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당시 자리엔 김정주 NXC 대표(좌측 두번째)도 함께 참석해 넥슨재단의 병원 건립자금 100억원 기부에 동참키로 약정했다.

1968년생 동갑내기인 두사람은 한국을 대표하는 오너 경영인이다. 그들은 각각 2018년 5월과 2020년 5월 '오너리스크'라는 유사한 상황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약속을 했다. 


이들 약속은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각자 '말의 무게'는 사뭇 달라보인다. 그들이 그룹 총수로서 내뱉은 말에 책임감을 갖고 실행하고 있지만, 김정주 대표의 경우 실천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국민 사과를 한지 2년이 훌쩍 지났지만, 당시 언급했던 사재출연금 이행상황은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JJ(김정주 대표를 일컫는 약칭)는 1000억원 사재 출연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 거야?"  넥슨과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김정주 대표를 향해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지난해 김 대표는 20여 년간 키워온 넥슨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지금은 회사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국민에 약속한 '사재출연'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다.

관련기사 more
삼성생명·화재 "전자지분 어쩌나"···법개정 급물살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김 대표는 사재출연(1000억원)하겠다는 약속만 했지 이를 언제 어떻게 쓰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조속한 시일 내에' 이행방안을 공표하겠다는 애매모호한 말만 남겼던 것이다. 


그렇다고 김정주 대표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2019년 2월, 넥슨재단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대전·충남) 건립에 동참하기 위해 4년간 총 100억원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넥슨코리아와 김정주 대표의 개인 기부금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100억원 역시 누가 어떤 비중으로 내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어린이재활병원과 이 사업을 진행하는 넥슨재단이 공개하고 있는 자료를 살펴보면, 김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했던 2018년, 그의 이름으로 기부된 금액은 '0원'이었다. 가족 이름으로 출연된 기부 내역도 없었다. 넥슨코리아와 함께 재활병원 건립과 관련한 100억원 약정을 체결한 2019년에 들어서 김정주 대표가 본인 이름으로 6억2500만원, 아내인 유정현 NXC 감사가 6억2500만원 등 총 12억5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온다. 


넥슨재단이 지난해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투입한 금액은 전체 공익목적사업에 투입한 금액(약 67억원)의 37%인 25억원이다. 4년간 총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니 첫 해에 25%에 해당하는 25억원을 지원했고, 그 절반을 김 대표 일가가 사재를  출연한 셈이다.


셈법대로라면 넥슨 총수일가는 병원 건립기금(100억원)의 절반인 50억원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범인(凡人)이라면 상상도 못할 기부액수다. 하지만 당초 사재출연금으로 약속했던 액수(1000억원)를 고려하면 5%만 이행하게 되는 셈이다. 


1968년 동갑내기 이재용 부회장은 2년전 '2020년까지 180조원 투자, 신규채용 4만명'이라는 약속을 제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데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라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회사 임직원과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투자계획과 고용창출, 이익의 사회환원 등의 약속과 미래의 기업지배구조를 논하는 '경영권 자녀상속 포기'라는 약속은 무게가 사뭇 다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 자의든 타의든 같은 약속을 해 놓은 상태다. 첫 약속 이행여부는 후행 약속의 척도가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 김정주와 이재용이 한 말, '약속의 무게'가 지금 중요하게 다시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무료 회원제 서비스 개시
Infographic News
회사채 대표주관실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