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은 철광석값···철강 수익 회복 '걸림돌'
원가부담 확대 고객사 전가 '난항'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제 철광석 가격이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예상을 빗나간 가격 급등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철광석은 고로 쇳물을 생산하는 주원료 가운데 하나다. 국내 고로기업들은 늘어난 원가부담을 올 하반기 철강 판가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또 다시 실적 악화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톤당 122.4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톤당 80달러 중반대 수준을 유지했던 철광석 가격은 불과 3개월 만에 40달러 가까이 폭등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하반기 원료가격은 공급 개선과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예상을 깨고 철광석 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당장 생산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국제 철광석 가격이 치솟는 가장 큰 원인은 주요 산지로부터 촉발된 공급 차질과 하반기 철강 수요 확대 기대가 절묘하게 겹쳤기 때문이다. 전세계 철광석 주요산지인 브라질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현지 철광석 광산 생산과 출하 차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철광석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산업 생산이 재개되면서 철광석 수요 역시 덩달아 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1억1200만톤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인프라 중심의 각종 경기부양책 추진으로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열린 양회(兩會)에서 8조2500억위안(약 1400조원)에 달하는 '슈퍼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당분간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산지의 '코로나19' 확산 진정 시기와 중국의 실질적인 투자 확대 움직임 등이 철광석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철강 고로기업들은 철광석 가격 폭등에 울상이다.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하반기에 만회할 계획이었으나 오히려 원가 부담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산업 침체로 제품가격 인상도 쉽지 않아 부담을 고스란히 철강업체들이 떠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국내 철강기업들이 추진했던 올 상반기 자동차향, 조선향 실수요 가격 인상은 무위로 돌아갔다. 자동차강판은 동결에 그쳤고, 조선용 후판은 심지어 톤당 3만원 전후의 가격 인하로 협상이 마무리됐다. 남은 하반기도 가격 인상은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라는 악재로 수주가 급감한 자동차와 조선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향 철강가격 인상도 여의치 않다. 포스코는 이달 유통향 열연강판은 톤당 2만원, 후판과 냉연강판은 톤당 1만원씩 판매가격을 올렸다. 현대제철도 7월 출하분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2만원 올리고 이달에는 냉연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했다. 하지만 기나긴 장마로 유통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상분이 온전히 반영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최대 관건"이라며 "최대한 철강 수요업체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올해는 최소한의 마진을 방어하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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