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도전 압타머사이언스, 높인 몸값 적정한가
철회후 반년만에 시가총액 12% 상향 조정…불확실성 줄어 vs 거품 논란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초 상장 추진을 철회했던 압타머사이언스가 재도전에 나서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차례 부침을 겪었음에도 앞서 상장 철회 당시 제시했던 몸값을 높여 재도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과도해진 제약·진단키트 관련 기업에 대한 투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년만에 몸값 1510억→1693억원 상향 조정…분쟁 진행 상황 '긍정적'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130만주의 공모를 예고한 압타머사이언스의 공모 희망 밴드는 2만~2만5000원이다. 올해초 상장 추진 당시 제시했던 공모밴드(1만8000~2만3000원)과 비교해 하단기준 12% 가량 기업가치를 높여 잡은 것이다.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260억~325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693억~2117억원에 달한다. 


성장성 특례 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압타머사이언스는 다음 달 2~3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7~8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Aptamer) 기술 플랫폼을 통해 진단 사업과 신약 개발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압타머는 항체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로 연구용 시약, 진단제, 치료제 개발 등 광범위한 응용이 가능하다. 폐암 조기진단 키트가 주력 제품이며 인슐린 대체제, 인슐린 민감제 등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압타머 발굴에 성공하는 등 진단법을 개발 중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 3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상장을 철회하고 재도전을 노려왔다. 당시 공모 주식수는 130만주로 동일했다. 다만 희망 공모 밴드(1만8000~2만3000원)를 고려한 공모규모는 234억~299억원이었다. 시가총액 규모는 최소 1510억원으로 예상됐다. 


철회이후 6개월만에 재도전을 노리는 과정에서 시가총액이 최소 183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몸값이 변경된 것은 공모밴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비교기업이 변경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 3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종근당, 일동제약, 유한양행, 보령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씨젠, 아이센스, 나노엔텍, 마크로젠 등 10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달 제출한 신고서에서는 일동제약,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씨젠, 마크로젠 등 5개사를 제외하고 바디텍메드를 추가했다. 


일동제약과 마크로젠은 올해 1분기 적자를 냈다는 이유에서 배제됐다. 동아에스티는 큐오라클을 흡수 합병하면서 기준이 달라지며 제외됐다. 유한양행과 씨젠은 비정상적 주가수익률(PER)을 기록해 비교대상에서 빠졌다. 이들 기업의 PER는 각각 89.48배, 189.68배에 달한다.


종근당, 보령제약, 한미약품, 아이센스, 나노엔텍 등은 기간중 PER이 30.74배에서 33.71배로 소폭 변동했지만 별다른 특이 사항이 없었던 만큼 비교기업으로 또 다시 선정됐다. 


비교기업 일부 변경과 함께 변화된 미래 추정 순이익도 이전과 다른 시가총액 산정으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압타머사이언스의 2022년과 2023년 추정순이익은 각각 107억원, 347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신고서에서는 각각 99억원, 322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가격 기준점이 지난해 말에서 올해 반기로 변경돼 추정 순이익을 산정하는 기간도 각각 반년씩 줄어든 덕분에 미래 추정단기순이익의 현가는 98억원에서 10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당 평가가액은 3만3536원에서 3만8225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여기에 할인율(34.6~47.7%)을 적용한 것이 이전보다 높아진 공모희망가액 밴드로 산출됐다. 


비교기업이나 추정 순이익 현가의 변동외에도 반년만에 줄어든 불확실성 우려가 기업가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해 9, 12월 동일하게 압타머를 취급하는 바이오이즈로부터 특허권 관련 피소되며 올초 신고서 제출 당시 상당한 소송 부담이 불거졌다. 하지만 지난 6월 특허법원의 1차 심결에서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내려지며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이례적인 업종 투심…막연한 기대 무리없나


일각에서는 압타머사이언스의 이례적인 몸값 상승과 관련해 코로나19로 확대된 제약·진단키트 업종에 대한 과도한 투자열기를 그대로 반영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비교기업의 주가 상승이 실적 확대보다 코로나19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기대감 덕분이었다는 진단이다. 


비교기업인 종근당, 보령제약, 한미약품, 아이센스, 나노엔텍과 8월 추가된 바디텍메드 등은 모두 연초 대비 평균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달 6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 달 평균 종가는 종근당 12만8429원, 보령제약 1만6143원, 한미약품 25만214원, 아이센스 2만7021원, 나노엔텍 1만955원, 바디텍메드 1만9690원으로 평균 7만5409원이다. 올해 초(1월 15일~2월 14일) 이들의 평균 종가 7만3848원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것이다. 


한미약품(-14.45%)을 제외한 5개 기업의 평균 종가가 모두 상승했다. 나노엔텍이 86% 오르며 가장 상승폭이 컸고 바디텍메드(63.67%), 종근당(35.82%), 보령제약(14.18%), 아이센스(12.61%) 순이었다.


하지만 주가상승은 대부분 실적과는 무관하게 이뤄졌다.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나노엔텍의 상반기 순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18억원) 대비 10.28% 감소했다. 보령제약(-22.36%), 아이센스(-20.35%), 한미약품(-54.15%) 등도 순이익이 줄었다. 종근당(96.62%), 바디텍메드(237.88%)는 상반기 순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진 제약·바이오·진단키트 관련 종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압타머사이언스가 3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비교기업을 그대로 적용했다면 과도하게 높은 PER가 나왔을 것"이라며 "현재 기준에 맞게 비교기업을 다시 산출하면서 PER를 조정했지만 관련 기업에 대한 시장 상황에 좋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업가치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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