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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율 대표, 가격보다 '속도'에 방점
조아라 기자
2020.08.21 06:30:01
딜라이브에 밀리면 '본전' 어려워...통신사 재무부담 리스크도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김태율 CMB 대표가 매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과 본격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김앤장을 법률 자문사로 선정하면서 연내 매각을 최우선 과제로 뒀다. LG헬로비전과 티브로드가 매각되고 5위 사업자 현대HCN이 케이블TV 매각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늦어도 딜라이브보다는 먼저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도다. 매수자 우위인 케이블TV M&A 시장에서 '몸 값 올리기'보다는 가치 하락을 막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CMB의 매각 성사 속도는 가격에 달렸다는 게 20일 관련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CMB는 욕심을 덜 내더라도 리스크를 피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9000억원에 달하는 매각가를 낮추지 못해 6년 째 원매자를 찾지 못하는 딜라이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CMB가 매각주관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통신사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도 '속도'를 우위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약 딜라이브가 먼저 매각을 마칠 경우, 매물 매력도는 물론 가격 협상력도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CMB와 협상 중으로 알려진 SK텔레콤과 KT도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올 초 티브로드 합병을 마무리했고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과 배타적 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추가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는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유료방송 점유율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SK텔레콤과 티브로드를 합산한 점유율은 24.17%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 31.52%,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24.91%에 이어 3위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를 확정할 경우 1위 사업자의 점유율은 35.4%로 격차는 더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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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SK텔레콤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케이블TV 사업자 인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규모 자금을 쏟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던져왔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를 비롯해 회사 측이 언론을 통해 반복적으로 '합리적 가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대HCN 예비입찰에서 4000억원을 넘지 않는 가격을 고수한 것을 보면, CMB와도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지 않는 범위에서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은(단기금융상품 포함) 2조3975억원이다. 추가 자금 조달없이 CMB를 인수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올해 하반기 5세대(5G) 네트워크 등 설비투자(CAPEX) 확대와 주파수 할당 대금 납부, 배당금 등 돈 들어갈 곳이 많다.


KT도 마찬가지다. 2분기 기준 KT스카이라이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395억원이다. 현대HCN의 몸값이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책정된다고 추정하면 추가 인수 자금은 모두 차입금으로 해결해야 한다. 일각에서 모회사인 KT의 자금 지원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란이 여전히 살아있는 가운데 KT가 케이블TV 인수와 선을 긋고 있다. 


변수는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에 실패하고 CMB 인수에 적극 나설 경우, CMB의 몸값이 올라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CMB 인수를 두고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가 경쟁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업계 전문가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정부가 KT스카이라이프에 공공성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현대HCN 인수에 조건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KT스카이라이프가 CMB 인수로 방향을 틀 경우 CMB가 매각가를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CMB는 매각가 4000억원에서 5000억원을, SK텔레콤은 3000억원에서 4000억원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4500억원 안팎을 적정가로 보고 있다. 


CMB의 재무상태는 현대HCN에 미치지 못하지만 딜라이브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CMB는 지난해 매출 1444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영업이익률 9.1%),  당기순이익 825억원을 각각 보였다. 부채비율은 41.1%다. 같은 기간 딜라이브와 현대HCN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4%, 13.9%다. 부채비율은 딜라이브 200%, 현대HCN은 9.7%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CMB 경영진은 연내 매각 의지가 상당하다. 공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모습"이라며 "잠재 원매자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해 협상을 성사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케이블TV M&A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남아있는 사업자가 몸값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시장에서 CMB와 딜라이브의 매물 분석은 대략적으로 진행된 상태로 통신사는 재무 부담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케이블TV 사업자 2019년 감사보고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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