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백신 기업 '주목'
개발+위탁생산 '투 트랙 기대감'…방역에서 예방으로 관심 전환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국내 2차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지난 2~3월 1차 유행 때와 다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진단키트나 마스크 관련 기업들 외에 백신 회사들 가치도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매일 100명 이상씩 나오고 있다. 국내 감염자로 한정하면 지난 4월1일 이후 넉달 만이다. 지난 7월25일 확진자가 113명 기록된 적이 있긴 하다. 그러나 이는 이라크 건설 현장 귀국 근로자 및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원들로 인한 해외 유입 사례 일시적 증가였다.


지난 13일 103명으로 확 늘어난 확진자 수는 이후 166명(14일)→279명(15일)→197명(16일)→246명(17일)을 거쳐 18일엔 지난 일주일간 가장 많은 297명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부산에선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드러내면서 제약·바이오업계는 다시 반사익을 염두에 두게 됐다. 


먼저 마스크와 진단키트, 세정제 등 방역 용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매출 증가 가능성이 대두됐다. 해당 기업들 주가도 이를 선반영하듯 3일 연휴가 끝난 18일 상당히 올랐다. 다만 마스크 및 진단키트 공급이 이번엔 충분하다는 게 지난 1차 유행 때와 다르다.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렘데시비르 등 다른 바이러스 및 질환에 활용되던 많은 약물들이 '약물재창출' 형태로 시장에 나왔으나 몇 개월이 지나도록 높은 유효성을 보이는 약품이 사실상 없다. 그러다보니 치료제 자체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빨라야 내년 초 나올 수 있는 백신이 오히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맞춰 주목을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3개 회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승인한 상태다. 여기에 18~19일 이틀간 시가총액이 46.3%나 오른 유바이오로직스도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시험을 내년부터 들어갈 것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인 제넥신은 19일 "개발하고 있는 백신에 대한 영장류에서의 방어 효능을 확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백신 개발에 더해, 다른 나라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도 한국이 우수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한달 사이 아스트라제네카(영국), 노바백스(미국)와 각각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백신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이번에 계약한 두 글로벌 기업들이 백신을 완성할 경우 이를 위탁생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바이오로직스도 개발과 위탁생산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넥신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로 추정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협력 중인 국내 회사 바이넥스에 생산을 맡기게 된다.


물론 백신도 개발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세계에서도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는 러시아 말고는 백신 완성에 근접했다고 주장하는 나라 혹은 기업이 아직 없다. 코로나19의 경우, 변종 바이러스가 계속 생겨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개발과 생산, '투 트랙'으로 가는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감, 가장 먼저 백신을 개발하거나 생산하는 기업이 거두게 될 막대한 수익 등이 이번 재확산 시기에 백신 기업 인기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신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백신 같은 의약품 위탁 생산 능력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상황"이라며 "개발은 어렵더라도 해외 유명회사 백신을 대량 제작하겠다는 국내 회사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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