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 추진
해외 인프라 사업 개척 기반 차원··윤종규 회장 "자본시장 투자수익 늘려라" 지시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KB금융지주가 해외 인프라 사업 개척을 위해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초 "자본시장 수익 비중을 키워라"라고 지시했고, KB금융은 내부 검토한 결과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를 우선 추진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KB자산운용이 국내 인프라 사업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본격적인 해외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명분도 작용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초부터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중소형 운용사 위주로 검토에 들어갔다. 유력대상이 포착되면 곧바로 인수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윤 회장은 올해 초 "자본시장 수익 비중을 늘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가계·기업대출에 의존하는 것보다 국내외 기업 자금조달 시장 및 인프라 사업에서 얻는 수익을 확대하라는 것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됨에 따라 해외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사업 및 수처리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다.  


KB자산운용은 이미 국내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운용에서 1위를 다툰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 및 인프라 사업을 뚫기에는 운용자산 규모 등에서 쉽지 않다. 


또, KB금융은 해외 운용사를 거점으로 해외 부동산 및 인프라 사업을 개척해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자산운용과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겠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은 해외가 발달돼 있는 만큼 전기차 인프라 등 많은 투자 기회를 찾아볼 수 있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이 해외 자산운용사들을 살피면서 미국과 유럽 대형 투자은행(IB)들과의 제휴도 알아보고 있다"며 "선진시장에서는 지분확보가 어려운 만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도 자산운용사 인수 전략에 불을 붙였다. 올 2~3월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고 한국은행 및 각 국의 중앙은행들이 급격한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존 은행수익 외에 또 다른 투자수익 등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내은행의 NIM은 올 상반기 말 1.44%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지주사에서 은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은행 수익의 하락은 금융지주사에게 큰 타격이다. 은행에 이어 각 계열사도 자산운용 등 투자수익을 확대해야 할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에 대해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일본 은행들이 자국내보다 해외수익으로 성장한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자본시장, 특히 해외 자본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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