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휩싸인 AXA손보, 매력도는 '글쎄'
중소형사에 포트폴리오 단순···'라이센스' 획득 의미 정도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외국계 보험사인 악사(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악사손보는 온라인(CM) 및 텔레마케팅(TM) 채널 기반 자동차보험에 강점을 지닌 보험사다. 다만 중소형 보험사로 이익 규모가 크지 않고 포트폴리오가 극히 단순하다. 인수시 손보업 '라이센스' 확보 외에는 이점이 크지 않다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21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AXA그룹은 삼성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 악사손보 지분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관사가 잠재적 인수 주체의 M&A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악사손보의 전신은 2000년 설립된 한국자동차보험이다. 이후 교보그룹이 주주로 참여하며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운영됐다. 2007년 악사그룹이 국내 진출하며 교보AXA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바꿨고, 2009년에서야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현재는 악사그룹이 전체지분의 99.66%를 보유하고 있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회사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원수보험료 기준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84.34%를 차지한다. 이어 장기보험이 9.91%, 특종보험이, 5.75% 순이다. 또한 영업채널도 TM과 CM에 집중돼 있다. 2019년 말 기준 TM채널의 원수보험료 비중은 91.89%, CM채널은 7.59%로, 전체의 99% 이상이 두 채널에서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의 포트폴리오는 선택과 집중에 가까워 매우 단순하다"며 "자동차보험 사업을 강화하는 쪽 아니면 인수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악사손보는 자산 1조 원, 자본금 2351억 원(2019년 말 기준)으로 작은 규모의 손보사다. 주력사업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업계 상위 4개 업체가 전체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원수보험료 기준) 전체의 3.65%에 불과했다. 당시 빅4(삼성, 현대, DB, KB)의 시장점율은 82.07%에 달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악사손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86%, 3.73%로 4%벽을 넘지 못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업 라이센스 획득이 어려운 만큼, 악사손보 인수전에 나선다면 라이센스 확보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법 제4조에 따르면 보험업은 금융위원회 허가를 받아야하고, 자본금과 허가 종목에 따라 제한적인 취급만 가능하다. 현재 각 협회 등록 기준 생명보험사는 24개, 손해보험사는 17개가 영업중이며, 이 밖에 외국계 재보험사와 해상보험전문사 등 17개사가 한국지점 형태로 진출해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업계 상황과 경쟁 구도 등을 고려할 때 보험업의 손·생보 신규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화보험사 등을 통해 진출이 일부 가능하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생각하면 기존 보험사 인수하는 방식이 현재로서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악사손보의 시장 가치는 1600억원에서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융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적으로 1배 수준에서 거래된다. 여기에 앞서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현 하나손보)의 인수가격을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를 적용했던 사례를 고려해야 한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디지털손보사를 타진하는 금융지주와 보상시스템이 구축이 필요한 핀테크 기업 정도가 인수후보군으로 꼽힌다.


한편, 악사손보의 매각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업계의 또 다른관계자는 "M&A의 경우 매도자의 적극적인 매각 의사가 없어도, 시장 분위기를 스터디하고 적절한 매수자를 찾기위해 IB가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매각설이 휩싸인 외국계 보험사 케이스와 유사한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 악사손보 관계자도 "현재 매각과 관련해 본사로부터 전달받은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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