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찜한 루키
유진테크, 반도체 R&D 힘쏟는 까닭
③ 삼성·하이닉스 출신 연구원 대거 포진...특허권, 5년새 2.2배↑
기술 자립이 화두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기술 국산화를 위해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자체 기술 연구개발과 설비 증대는 물론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가 도화선이 됐다. 삼성은 '반도체 2030' 목표 달성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 줄 국내 생태계 조성을 통해 비전 실현 시점을 앞당겨 보이겠다는 각오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유진테크가 연구개발(R&D)에 매진하며 지적재산권(IP)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5년간 반도체 관련 특허권만 2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도 매년 꾸준히 상승한 모습이다.


유진테크 기술 개발진에는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기술적 '초격차'를 내세우는 각 사의 성향이 유진테크에도 반영, R&D를 중요시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진테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총 342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69건의 특허출원도 낸 상태다. 특허권의 대부분은 사실상 반도체 기술과 관련됐다. 장비 제조 공정 과정의 장치 및 처리 방법 등이 해당된다.


유진테크의 최근 5년간 특허 등록 추이를 보면, 꾸준히 기술 개발에 힘 써온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상반기 기준 등록된 특허권은 157건 수준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5년새 특허 건수는 약 2.2배 늘어났다. 특허권 증가에 비례해 연구개발비 규모도 매년 증가했다.


2015년 기준 190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기준 570억원을 돌파했다. 10% 후반에 머물던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지난해 기준 28% 가량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매출 중 약 38% 해당되는 33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한 상태다. 



유진테크의 주요 사업 부문은 크게 반도체장비, 반도체용 산업가스 등 2가지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반도체장비 사업부로, 유진테크 전체 매출 중 약 75% 가량을 차지한다.


반도체장비 사업부는 ▲저압화학 기상 증착장치(LPCVD) ▲플라즈마(Plasma) ▲반도체 증착장비(ALD)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유진테크가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는 부분도 이곳에 집중 돼 있다. 특히 주력 품목인 LPCVD 기술은 유진테크의 자랑거리라 할 만하다. 


LPCVD는 반응가스간의 화학반응으로 형성된 입자들을 웨이퍼 표면에 증착해 절연막이나 전도성 박막을 형성시키는 공정으로,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이라 불린다. 2000년 설립된 유진테크는 1년 뒤 LPCVD 첫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LPCVD와 관련된 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처럼 유진테크가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는 배경엔 연구진들의 출신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테크의 주요 연구개발인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을 주축으로 반도체 장비 관련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 유차영 부사장을 포함해 연구개발 주요 인력 8명이 모두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출신이다. 올 2분기 들어서는 유 부사장이 R&D팀에서 빠지고, 최달순 상무, 현준진 상무가 새로 합류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년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기술적 '초격차' 전략을 펼쳐온 대표적 업체들이다. 유진테크 주요 개발인력이 양 사 출신인 만큼, 기술 경쟁력에 대한 중요성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테크는 현재 3D 낸드 메모리 향 ALD, LPCVD 질화 규소 장비 등 차세대 기술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반도체 설비 부품 공동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유진테크가 필요한 설비 부품을 선정하면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하는 방식이다. 


유진테크는 지난해부터 D램 메모리의 과잉공급으로 실적이 주춤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유진테크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판관비 386억원 중에 280억원에 달하는 경상연구개발비가 반영됐다"며 "이런 연구개발비의 증가는 내년 이후 유진테크 실적이 대폭 개선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므로 부정적으로 평가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진테크는 최대 고객과 해외 신규 고객향 장비 출하 증가로 3분기 매출 552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100%와 653% 증가한 3991억원과 93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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