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IPO 시장 복귀 가능성은
제이알글로벌리츠 흥행 저조…"선택과 집중 기조 이어갈 것"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메리츠증권이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상장을 주관하며 10년 만에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메리츠증권이 IPO 주관 업무에 복귀하는 것은 아닌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KB증권과 함께 지난 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를 공동 주관했다. 2011년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전신)과 함께 한국종합기술의 상장 주관 업무를 맡은 이후 10년 만에 IPO 시장에 복귀한 셈이다.


오랜만의 주관 시장 복귀에 메리츠증권은 제이알글로벌리츠 리츠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하는 등 상장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2월 제이알투자운용, AIP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네덜란드 투자사인 브레바스트로부터 벨기에 파이낸스타워를 약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자금은 메리츠그룹 계열사와 공모 리츠를 활용해 조달했다.


이어 대표 주관사로 함께 선정된 KB증권과 상장 전 지분투자에도 참여했다. 메리츠증권은 계열사와 함께 650억원을 제이알글로벌리츠에 투자했다.


공모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미달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8.48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미달된 물량은 주관사들이 떠안았다. KB증권이 790억원, 메리츠증권 890억원 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인수단인 대신증권도 170억원을 인수했다. 청약실권주 배정 후 지분율은 KB증권 26.51%, 메리츠증권 17.92%가 됐다. 미달된 실권주를 인수하면서 메리츠증권은 제이알글로벌리츠에 전체 조달금액 8280억원 중 약 2100억원을 투입했다.


시장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10년 만의 주관 시장 복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상장 주관을 신호탄으로 향후 주관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동안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중 IPO 주관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21건), NH투자증권(13건), 미래에셋대우(12건), KB증권(7건), 대신증권(6건), 키움증권(5건), 하나금융투자·삼성증권(4건), 신한금융투자(2건) 등의 순위를 기록했지만 메리츠증권의 주관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상반기 IPO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한 7개 증권사에서 상장 주관 업무를 이어갔다.


아직 상장 주관 건수가 없는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하반기 줄상장을 예고했다. 키움증권은 피플바이오, 아이디피, 압타머사이언스 등의 상장 주관을 맡았고 하나금융투자는 이오플로우, 박셀바이오, 제일전기공업, 솔루엠, 위드텍, 포인트모바일, 하나기술, 네오이뮨텍 등을 주관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제이알글로벌리츠 이후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내역이 없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측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적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부동산 금융 부문에 집중해왔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재 IPO 주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리테일이 탄탄하거나 규모가 큰 대형사"라며 "수익성이 더 좋은 사업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IPO 주관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에는 투자 단계에서 우량하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공모를 진행한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IPO 주관 업무 복귀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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