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코로나19 치료제 염가 공급…"수익보단 공익"
녹십자·셀트리온·유나이티드제약 "국민 건강 우선"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공익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무료 혹은 염가에 공급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무상 공급하거나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가격은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인 기준으로 약 3120달러(약 375만원)가 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GC녹십자,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은 코로나19 치료제를 무상 공급하거나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GC녹십자는 혈장분획치료제 'GC5131'를 우선 국내에 무상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이 가능할 경우 해외에는 유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 우선 공급하는 이유는 혈장치료제의 공급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혈장치료제는 제조 과정의 특성상 대량생산을 하기 힘들다. 혈장의 확보량에 따라 혈장치료제의 생산량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1인의 혈장으로 혈장치료제 2개 이상 생산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혈장 채혈을 완료한 인원은 893명이다. 현재로선 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최대 1785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목적이 ▲항바이러스제 효과가 없는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우선 공급해 치명률 저하 ▲혈장치료제 상용화를 통해 향후 새로운 바이러스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올 경우를 대비할 플랫폼 형성 등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도 공익 차원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국내에 원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 공관에서 열린 제15회 목요대화에 참석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국내에 원가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는 한국에는 원가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비용은 50~6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목적이 수익보다는 공익이라고 강조해 왔다. 서 회장은 지난 7월 3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공익재로서 가격을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는 변이를 감안해 약 3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강덕영 대표가 지난 19일 코로나19 흡입치료제 'UI030'를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언급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치료제 가격이 너무 고가로 형성되면) 사람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며 "UI030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시판된다면 (약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진국도 고려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금액을 찾아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UI030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심비코트'의 염 변경 개량신약이다. 심비코트(160/4.5μg)의 약가는 60도스에 1만8604원으로 책정돼 있다. 심비코트의 1일 흡입용량은 8회 이하지만, 일시적으로 최대 12회까지 흡입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염 변경 제품은 약가우대정책에 따라 오리지널 의약품의 90%까지 약가를 우대받을 수 있다. 그러나 UI030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적응증이 상이하기 때문에 신약 약가 협상 대상이 된다. 따라서 UI030와 심비코트의 약가는 현저히 다르게 책정될 수도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국민 건강을 위해 국내에 우선적으로 혜택을 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당장 수익을 위해 (약가를 고가로 책정)할 수도 있겠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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