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랜드이츠가 출범 1년 만에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연초만 해도 내심 연간 사상최대 실적을 기대할 만큼 내실을 다져왔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부푼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이랜드이츠는 과거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문으로 지난해 7월 1일자로 물적분할돼 설립된 곳이다. 뷔페와 캐쥬얼 다이닝, 카페·디저트 등 총 17개 외식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시작은 경쾌했다.

지난해 출범 후 6개월 간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시절인 2018년 연간 영업이익(80억원)의 79.3%에 달했다. 매출은 2018년(4759억원)의 49.6% 수준인 2363억원을 기록했다. 저수익 점포로 전락한 매장을 정리하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신메뉴 출시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결과 수익성은 크게 향상된 것이다.

여기에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문 시절을 포함해 처음으로 운영 중인 모든 브랜드에서 영업흑자를 냈다. 이 때문에 올 1월까지 이랜드이츠 내부에서는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이랜드이츠의 실적 기대감이 일찌감치 꺼졌단 점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외식업계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이랜드이츠가 처한 사정은 타 외식기업보다 더 안 좋다. 정부는 최근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되자 감염 가능성이 높은 12종의 고위험 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여기에는 이랜드이츠의 간판격인 애슐리와 자연별곡, 수사 등 뷔페 브랜드가 포함된다. 현재 이랜드이츠는 수도권과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자사 5개 뷔페 브랜드의 매장 문을 모두 닫은 상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영업을 아예 하지 못하는 지역도 있는 만큼 상황이 매우 안 좋다"면서 "이는 외식업계 전반이 겪고 있는 어려움인 터라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추후 실적을 개선하는데 노력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