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새 투자자 물색 속 인력감축 나서
'체불임금 부담 확대' 인수 희망자·매각주관사 요구 반영…"100% 재고용 전제"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제주항공으로 인수가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대규모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늘어나는 체불임금에 대한 부담과 신규 투자자 확보를 위한 조치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는 21일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재매각 성공을 위해 100% 재고용을 전제로 한 인력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법무법인 율촌·흥국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새 인수자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대기업과 신생항공사를 비롯해 사모펀드 2곳과 인수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이 인력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체불임금의 규모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타항공이 임직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체불임금의 규모는 3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자금수혈 없이는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분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10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 1분기 약 4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연초부터 리스비와 관리비 등 매달 100억원대의 고정비도 연체하고 있다. 김유상 전무는 "재고용을 100% 보장하는 구조조정"이라며 "지금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뿐이지만, 일단 퇴사해 나가있으면 실업급여와 소액체당금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체불임금이 계속 쌓이면 제주항공이 인수하겠다고 한 인수가를 초과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인수를 희망하는 대상을 찾는 게 쉽지 않게 된다. 김유상 전무는"임금은 회생절차에 들어가도 공익채권이 돼 한 푼도 조정이 안 된다"며 "이러면 체불임금에 대한 부담으로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인수 희망자들과 매각주관사가 공통적으로 기재(항공기) 축소와 조직슬림화를 요구한 영향이 자리한다. 김유상 전무는 "전체 직원(약 1300명)의 50% 이상 감축을 추진할 것"이라며 "항공기는 국내선 재운항을 목표로 5~7대만 남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9월 말까지 인력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유상 전무는 "인력감축에 대해 한 달 전 통보를 해야 한다"며 "이달 말에는 구조조정 대상 명단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퇴사 대신 무급휴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사측에서 이를 검토 중이지만 인수 희망자의 감당 여부와 타직군과의 형평성 문제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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