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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SK텔레콤, 2년연속 곳간 줄었다
조아라 기자
2020.08.26 13:00:10
마케팅‧5G 투자 후폭풍...전년동기比 1793억원 ↓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SK텔레콤 4개년 연간·반기 감사보고서 참고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1조1352억원에 달했던 현금성 자산은 그동안 43.7%나 빠졌다. 반기평균 감소세는 13.4%다. 무선사업부문 마케팅 비용이 늘고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증설에 따라 투자가 증가한 결과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63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9%(1793억원)감소했다. 비용 증가 규모가 매출 증가 폭을 넘어선 가운데, 5G 네트워크 증설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SK텔레콤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순증 확대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5%(2027억원) 가량 늘었다. 반면 영업비용도 5%(2555억원) 늘면서 영업이익이 9%(528억원) 감소했다. 영업비용 중 급여와 지급수수료가 각각 3.6%(1400억원), 5.9%(1284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임직원의 평균 급여가 모두 늘어난 가운데, 등기 임원의 보수가 더 크게 증가했다. 이사‧감사 등 등기임원 평균 보수액은 6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8200만원) 증가했다.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직원 평균 급여액은 1.4%(100만원) 늘어난 7400만원이다. 이밖에 연구개발 인건비가 85.2%(398억원)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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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수수료 증가는 지난해 집행한 마케팅 비용의 회계적 이연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지급수수료는 통신사가 고객 모집과 유지 실적에 따라 판매점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마케팅 비용에 해당한다. 


감가상각비도 전년동기 대비 8.3%(1073억원) 늘었지만 현금 유출이 없는 비용으로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여기에 금융수익이 무려 42.2%(2313억원) 쪼그라들면서 당기순이익은 28.7%(2313억원) 감소한 5747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배당 수익이 28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6%(2295) 줄어든 결과다.


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서 출발하는데, 회계상 실제 현금 유출입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다만 배당수익은 현금유입이 없는 영업외수익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차감됐다.


결정적으로 투자활동 현금 유입이 전년대비 79.4%(2266억원) 감소한 588억원에 그친 반면, 현금 유출은 21.1%(2813억원) 증가한 1조6176억원으로 불어나면서 현금흐름이 경색됐다. 장기투자자산처분 규모가 99.9%(2214억원) 감소한 2억원으로 내려앉는 동시에, 유형자산의 취득 규모가 30.9%(2993억원) 증가한 1조2691억원에 달한 결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처분하면서 장기투자자산처분 규모가 일시적으로 늘어났는 데 올해 그만큼 규모가 줄어든 것이 현금흐름에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유형자산 취득 증가는 5G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올해 상반기 5G 설비투자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2831억원) 증가했다. 


앞선 관계자는 "티브로드 합병, 카카오X 지분 스와핑 등 사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모빌리티 등 신기술에 투자를 대폭늘리는 가운데 5G 투자가 확대되면서 일시적으로 현금이 줄어든 것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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