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도 폐기물사업 눈독…수익성 높은 과점시장
EMC홀딩스 인수 추진…태영·동부·IS동서 진출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폐기물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선 가운데, SK건설도 대열에 합류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폐기물사업은 수익성이 높고 미래 성장가치가 크다는 점을 알아본 사모펀드(PEF) 업계가 가장 먼저 주목한 시장이다. PEF들은 영세한 폐기물업체를 여러개 인수해 대형화시킨 뒤 이들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갈망하는 SK건설 등 대형건설사뿐 아니라 중견건설사들이 폐기물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환경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 지분 100%를 1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높은 몸값을 지불하면서 EMC홀딩스를 품으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경기흐름에 예민한 건설업을 대신해 환경 폐기물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의 축으로 삼기 위해서다. 폐기물사업은 경기민감도가 낮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대표분야기 때문이다. 


EMC홀딩스의 수익성 지표만 보더라도 꾸준한 상승세다. 이 회사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은 ▲2017년 231억원 ▲2018년 704억원 ▲2019년 787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809억원, 영업이익은 45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평균 3~5%대인 건설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


1997년 환경관리공단의 자회사로 설립한 EMC홀딩스는 2007년 코오롱그룹에 이어 2016년 어펄마캐피탈(구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로 두 번의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다. 


EMC홀딩스는 국내 수처리 부문 1위인 환경관리㈜(구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보유한 업계 강자다. 2018년에는 환경관리㈜를 인적분할해 하·폐수처리시설사업을 영위하는 환경시설관리㈜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종합 환경 플랫폼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폐기물사업의 가능성을 처음 알아본 건 사모펀드 업계다. SK건설의 거래 당사자인 어펄마캐피탈 외에도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초 폐기물 수거 및 소각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를 인수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같은해 산업은행과 손잡고 폐기물 업체에 투자하는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르 조성했다.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업체 리클린을 사들였던 맥쿼리 PE는 폐기물처리 업체 코엔텍과 새한환경, WIK 등을 품에 안으며 이 분야의 큰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폐기물업체로 연달아 자금이 몰리자 신사업에 목마른 중견건설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택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토목사업은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입원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폐기물사업이 익숙하기도 하다. 건설업 특성상 폐기물 처리가 일상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폐기물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존 건설업과 연계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정부당국의 규제가 강한 폐기물중간 및 최종 처리사업은 처리단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연스럽게 폐기물처리 업체의 값어치가 올라가면서 건설사간 인수 경쟁도 치열해졌다.


작년 아이에스동서는 이엔에프(E&F) PE로부터 인선이엔티를 인수했다. 올해는 다시 E&F와 컨소시엄을 맺어 맥쿼리 PE가 매물로 내놓은 코엔텍과 새한환경을 모두 사들였다. 


동부건설 역시 작년 에코프라임 PE와 컨소시엄을 맺어 맥쿼리 PE가 갖고 있던 WIK중부·WIK환경·WIK경기·용신환경개발을 인수했다. 지난 4월엔 플랜트사업부문에 속해있던 소각운영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동부엔텍'을 신설하고 폐기물 처리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들보다 앞서 폐기물사업에 뛰어들었던 태영건설은 높은 수익성으로 이미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태영건설은 2004년 자회사 TSK코퍼레이션(구 TSK 워터)을 설립해 환경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작년 태영건설의 건설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9.7%인데 반해 환경사업부문은 17.5%에 달한다. 이중에서도 TSK코퍼레이션이 담당하고 있는 폐기물중간 및 최종 처리사업의 작년 매출총이익률은 75%에 달한다.


향후 폐기물사업의 진입장벽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관련 업체의 수익성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소각과 매립 등 환경오염 가능성이 있는 처분시설 증설 및 허가에 대해 정부가 점차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사업을 영위하는 소수업체가 수익을 독식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실적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완충제를 확보하는 셈이다. 


SK건설의 경우 계열 내 전자 및 에너지 회사에서 배출하는 폐기물 처리 수요를 흡수하는 등 추가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2025년 경기도 용인에 지을 예정인 SK하이닉스 공장은 하루 7만톤, 최대 33만톤의 폐수를 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환경시설관리(주) 수처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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