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효율화' 삼성패션, 재고부담 털어낼까
자산대비 재고비중 40%대 악화...빈폴스포츠 출구전략에 눈길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패션)의 재고관리에 노란불이 켜졌다. 지난해 가까스로 내렸던 자산 대비 재고비중이 올 들어 또 다시 40%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에서 안정적 자산구조로 평가되는 자산대비 재고비중이 30%인 점을 감안하며 재고관리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패션은 최근 진행중인 브랜드 구조조정을 원활히 마치면  손익과 더불어 자산구조 또한 개선될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패션의 올 6월말 기준 총자산은 1조1427억원, 재고자산은 4630억원으로 자산대비 재고비중은 40.5%로 집계됐다. 매년 6월말 기준 삼성패션의 자산대비 재고비중 추이를 보면 ▲2016년 37.2% ▲2017년 39.6% ▲2018년 41.9%로 매년 치솟다 지난해에는 38.6%로 다소 낮아졌다.



재고부담이 큰 요인에는 에잇세컨즈 등 신규브랜드가 수년 간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판매실적이 저조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단 삼성패션의 재고비중은 경쟁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올 6월말 기준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의 자산대비 재고비중은 34.9%이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1.7%, LF는 13.5%로 삼성패션과 최대 27%포인트 차이가 났다. 수년째 업황부진에 시달리는 아웃도어업체 영원무역(22.6%)과 비교해도 17.9%포인트 높다.


재고자산은 패션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무제표 지표 가운데 하나다. 유행이 급변하는 산업인 터라 지난해 생산한 의류가 당장 올해부터 악성재고가 될 여지가 적잖기 때문이다. 패션기업들이 시즌오프 세일 등을 진행하는 것 또한 재고를 정리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재고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에는 재고자산 일부가 손실처리돼 매출원가가 상승하고 그로 인해 매출총이익이 줄어드는 연쇄작용이 일어나는 만큼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과도한 재고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재고 부담 탓에 현금 등 유동성이 묶이는 만큼 관련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줄어들게 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삼성패션은 수년 전부터 업계서 재고비중이 높은 축에 속해 있는 데다 실적 또한 좋지 않았다"면서 "삼성패션이 삼성물산과 별도법인 이었다면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차입이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패션은 빈폴스포츠 사업철수 등 브랜드 효율화 작업으로 재고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삼성패션은 내년 2월 철수하는 빈폴스포츠 재고털이에 한창이다. 삼성패션은 통상 시즌오프 때 30% 세일을 진행하는데 빈폴스포츠는 현재 전 품목에 대해 10%에서 떨이 수준에 가까운 70%까지 할인율을 설정했다. 브랜드 철수 전까지 재고를 소진하려는 '출구전략'의 일환이다.


삼성패션 관계자는 "올 F/W 신상을 제외하곤 할인율을 크게 잡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면서 "진행 중인 사업재편은 손익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 만큼 재고부담이 경감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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