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무슨 일이
호텔롯데, 상장보다 생존···'뉴롯데' 용두사미?
⑤상장 표류상태 지속···사드에 코로나19 등 겹악재에 실적 반전 요원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과도 같은 호텔롯데 상장이 5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뉴롯데'의 마지막 퍼즐조각이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사실상 올해도 넘길 것이란 게 중론이다. 롯데 내부에서는 상장보다 생존을 논해야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의 상장 추진을 거론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신 회장은 2015년 8월 경영권 분쟁 당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천명했다. 이후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의 분할, 합병 등을 진행했고 지분 정리를 통해 화학계열사들을 롯데지주 아래에 편입시켰다. 신 회장은 이어 지주사 체제 강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남은 과제로 호텔롯데를 주목했다.


호텔롯데는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보다도 상위에 있는,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사다. 일본 광윤사,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의 지배를 받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해야만 일본 주주 지분을 희석할 수 있고, 일본롯데로부터의 완전히 독립할 수 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기업국적논란 해소는 덤이었다. 


그러나 상장추진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롯데는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제공한데 따른 중국의 보복과 맞닥뜨려야했다. 사드 보복 당시 호텔롯데 면세점 사업부문은 2018년 영업이익 1577억원에 그쳐 사드 보복 전인 2016년 (3435억원)대비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급기야 호텔롯데 상장 추진을 보류해야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당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 "실적이 어느 정도 좋아지고, 투자자들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야 한다"며 "(상장은) 아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신 회장의 결정은 확고했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호텔·서비스 BU장에 그룹 재무통인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임명해 호텔롯데 상장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르면 올해 말 상장도 가능하다는 분위기였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신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상장추진에 재차 드라이브를 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은 다시 '올스톱'된 상황이다. 실적마저 고꾸라지면서 시장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도 상황을 예의주시할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호텔롯데의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다. 호텔롯데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2629억원이다. 호텔롯데가 분기보고서를 발표한 이래 최대규모다. 매출액도 7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 감소했다. 면세, 호텔, 월드 사업이 모두 부진한 탓이다. 이는 1분기 영업손실 791억원, 매출 1조873억원보다도 악화된 수치다.


면세사업(롯데면세점)만 하더라도 2분기 매출액 580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61.6% 주저앉았다. 영업손실은 77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분기 8727억원의 매출액과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당시 최악이라는 평가가 무색해진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상장추진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룹 전반적인 분위기가 생존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부분도 호텔롯데 상장에 드리운 먹구름에 일조하고 있다. 그룹 2인자로 평가받던 황 부회장이 실적부진 등의 책임을 지고 퇴진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롯데가 매년 연말에 실시하던 인사를 8월에 단행하면서 생존을 위한 혁신과 변화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설립이었다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이라며 "상장을 진행하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하지만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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