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블록체인 투표 어디까지 왔나
정부, 2022년까지 온라인 투표에 블록체인 도입...선관위 케이보팅 우선 적용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 개발도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6월 '블록체인 기술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블록체인을 전면 도입할 7대 분야 중 하나로 온라인 투표를 선정했다. 오는 2022년까지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해관계자가 투개표 결과에 직접 접근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정부가 이처럼 투표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여전히 온라인 투표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오디션프로그램 온라인 투표를 비롯해 여러 선거 개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표를 관리하는 중앙 서버가 외부 공격을 받거나 악의적으로 이용되는 등 데이터 위변조 위험도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투표자가 직접 투표소에 방문하는 경우 이동 및 투표대기, 발열체크에 시간과 비용이 들며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높아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분산형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전자 투표 시스템에 적용한다. 투표자의 신원인증부터 투표 결과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고 투명성과 보안성을 보장할 수 있다. 투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장기적으로는 투표율이 증가가 기대된다. 투표소에 직접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온라인 투표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곳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오는 12월 초까지 금융투자협회, 서울대학교 블록체인학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의견수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을 온라인투표시스템 '케이보팅(K-Voting)'에 적용할 예정이다. 케이보팅은 현재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학교·정당 등의 내부에서 필요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운영 및 제공하고 있다. 다만 법적으로 온라인 투표가 불가능한 대통령·국회의원·지자체장 등 공직자 선거는 지원하지 않는다. 케이보팅을 이용한 투표 건수는 2014년 107건에서 2018년 1495건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을 직접 육성하겠다고 발표하자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도 발빠르게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서 선관위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 시스템 구축 ISP 수립' 최종 입찰 기업으로 비움소프트를 선정했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글로스퍼, 오퍼스엠 등 총 5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협상평가부적격자, 제안서 미제출 등으로 비움소프트만이 입찰에 성공했다. 비움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2018년 고용노동부의 '블록체인 기반 채용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방안 검토' 정책을 연구했으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관광 관련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립체인 또한 블록체인 기반 투표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립체인은 지난 3일 한국블록체인진흥협회(KBIPA)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투표시스템인 립보팅(Reap Voting)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IPA는 립보팅의 향후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사업 운영, 확산과 관련된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립체인은 립보팅 서비스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화 추진을 위한 기획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립체인 측은 "각종 기관의 대표, 대학과 민간 단체의 장 선출과 규모가 큰 여론조사와 설문조사, 방송사 인기투표, 주주총회, 정당 의사 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립보팅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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