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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SOFR 채권 발행 '신중 모드'
양도웅, 김현희 기자
2020.08.27 08:46:07
2022년부터 SOFR이 리보 대체···'수출입銀이 포문 열었으나···'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김현희 기자] 최근 수출입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SOFR 연동 외화채권을 발행하면서 다음 발행기관이 주목되는 가운데, 은행마다 SOFR 외화채권 발행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SOFR은 미국 국채 환매조건부매매(repo) 익일물 금리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금리인 LIBOR(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의 자리를 2022년부터 대체할 예정이어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SOFR이 리보를 대체할 것에 대비해 SOFR 연동 외화채권 발행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A은행의 고위관계자는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사모로 SOFR 연동 외화채권을 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표금리가 바뀌면 대출, 파생상품 등에서도 연이어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채권을 발행해 그 변화를 가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들이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 주로 활용하는 지표금리는 리보다. 하지만 2012년 영국의 바클레이즈은행이 다른 은행들과 답합해 리보를 낮게 조작한 혐의로 영국과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자, 신뢰성 높은 새로운 지표금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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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7년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리보 산출에 참여해온 은행들에 2022년부터 호가 제출 의무를 부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리보 퇴출이 결정됐다. 같은 해 미국의 대체지표금리위원회(ARRC)가 새로운 지표금리로 SOFR을 채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2022년부터 SOFR 활용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수출입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1억달러 규모의 SOFR 연동 외화채권을 발행한 것에 대해 1년여를 앞둔 'SOFR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올해 SOFR 차트. <출처=www.newyorkfed.org>

다만, 수출입은행처럼 SOFR 연동 외화채권을 미리 발행할 계획을 세운 A은행도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은 SOFR이 지표금리로 본격 활용되는 2022년 이후에야 발행할 수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B은행의 채권 발행 담당자는 "지표금리가 SOFR로 바뀌는 데에 따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 SOFR 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수출입은행처럼 일찌감치 테스트 성격으로 발행하기에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배경에는 당장 외화 유동성이 풍부하기 점이 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달러예금 잔액은 874억달러로 2012년 6월 해당 통계를 잡은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C은행의 채권 발행 담당자는 "외화 예금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싼 비용을 치르고 SOFR을 발행할 이유는 없다"며 "수출입은행 등처럼 외화 채권 발행 빈도가 높다면 하나 정도는 테스트로 발행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1년 만기 SOFR 연동 외화 채권의 금리는 SOFR에 6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SOFR이 최근 0.07~0.10%를 오르내린 점을 고려하면 약 0.70%다. 금융권에선 다른 지표금리를 활용하면 이보다 낮은 금리로 1~3년 만기 외화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D은행의 채권 발행 담당자는 "지표금리가 바뀐다는 건 매우 큰 변화이기 때문에, SOFR 연동 외화채권을 미리 발행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눈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을 구성, 2022년부터 시작될 리보 산출 및 공표 금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해 1월 추진단 산하에 '리보금리 대응 TF'를 조직, 각 금융기관이 참고할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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