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악화된 SK이노, 3000억 회사채 발행 추진
운영자금 마련위해 2년만에 수요예측 나서…현금창출력 저하로 '부정적' 딱지 부담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년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없는 상황에서 발행규모가 최소 3000억원으로 예정된 만큼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내달 8일 수요예측을 거쳐 16일 발행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만기는 3년, 5년, 10년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는 없다. 내년 7월에 약 1000억원의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할 뿐이다. 다만, 기업어음(CP)의 경우 이달 1600억원, 내달에는 800억원 규모가 앞두고 있다. 


회사채 차환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발행에 나선 것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회사의 현금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미국, 한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오는 27일 국내 첫 법원 판결이 예고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자칫 합의금 등에 따라 우발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2차 전지 등 설비투자 등으로 앞으로 써야 할 자금소요가 많은 상황이다. 이인영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연간 설비투자(CAPEX) 소요가 4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파악되고 2021년에도 2조5000억~3조원 정도의 투자가 예고되는 등 중기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악화된 사업 환경 탓에 현금창출력이 줄어든 점도 회사채 공모 추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전 AA+의 굳건한 신용도를 자랑해왔다. 하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달고 있어 하락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사태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떨어지자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1분기 대규모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 439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됐다. 상반기에만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정기평가에서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A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자칫 낮아진 등급 전망이 수요예측에서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인영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4953억원의 자기주식 취득이 이루어지며 주주친화정책에 나서며 상당한 규모의 자금소요가 이어졌다"며 "단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급감이 재무구조 악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올해 말 10배 내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NICE신용평가는 순차입금/EBITDA지표가 3배를 지속적으로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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