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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미스·규제의 연속···'잃어버린 10년'
최보람 기자
2020.08.31 08:53:53
④약골 된 '유통공룡'...뒤늦은 롯데온이 체질개선 실마리 될까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0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10년 전만 해도 롯데쇼핑이 매년 대규모 손실을 내는 회사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사상 첫 1조원(1조12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전성기를 열었다. 2011년 영업이익은 1조8188억원에 달했다. 순이익 또한 2010년 첫 1조원대(1조1036억원)를 기록한 뒤 2012년에는 1조1576억원으로 승승장구했다. '백화점은 롯데'라는 공식이 통하던 시절이었고 현재 계륵이 된 롯데마트도 연간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허약해진 '롯데 1선발'


'유통공룡'이란 별명에 걸맞던 롯데쇼핑의 실적은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전직하했다. 10여년전 전성기시절 영업이익·순이익을 단 한 차례도 회복하지 못했고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년 순손실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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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실적저하 요인은 꽤나 복합적이다.


롯데 측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국내 오프라인 유통기업 규제법안 등 회사 능력 밖의 악재가 줄줄이 터졌다. 실제 2010년 중반부터 롯데마트·롯데수퍼의 수익성이 떨어진 요인은 대규모유통업법 강화에 따른 의무휴일, 영업시간 규제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사드보복도 적잖은 타격을 줬다. 2017년 롯데쇼핑이 206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에는 중국사업을 철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산손실을 입은 영향이 컸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의 경쟁력 저하가 단순히 '외풍' 만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적자를 낸 데는 경영판단 미스로 인한 몫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례로 롯데쇼핑은 사드보복 전인 2015년 3455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이는 야심차게 진출한 해외 백화점, 대형마트가 부실화된 여파였다. 특히 최근 심화되는 적자에 대해서는 온라인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은 점이 결정적이다. 네이버쇼핑과 쿠팡 등 온라인 강자들이 속속 나올 동안 롯데쇼핑은 '롯데닷컴'을 주요 플레이어로 키워내지 못한 채 백화점사업으로 타 부문의 적자를 감내하고 있는 형국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치고 올라오면서 롯데 백화점의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고 대형마트는 경쟁력을 거의 상실했을 정도로 사정이 나빠졌다"면서 "롯데도 그렇지만 타 유통공룡들도 더 이상 오프라인사업으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개책 '롯데ON' 존재감 과시할 수 있을까


오프라인사업이 사양화되고 있단 것은 롯데쇼핑도 잘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다. 이에 롯데쇼핑은 올 봄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 출범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평정하겠단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온을 바라보는 유통업계의 시선은 아직 싸늘하다. 소위 '오픈발'을 받지 못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아서다. 주요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롯데온 어플리케이션은 국내 구글 플레이(안드로이드) 내 쇼핑 카테고리 사용율 상위 앱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사용율 기준 해당 카테고리 1위는 쿠팡이며 기존 이커머스 강자인 11번가와 G마켓, 위메프, 옥션, 티몬이 3~7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커머스와의 경쟁 우위를 위해 내세운 롯데온 오픈마켓부문이 삐걱거리고 있단 점도 불안요소다. 판매자들이 롯데온에 대해 시원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온은 오픈마켓 카테고리별 수수료를 경쟁사 대비 1%포인트 낮춘 7%~12%로 설정했다. 이 때문에 출범 초기에는 여러 판매자가 롯데온에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고정 ▲제휴 ▲결제 수수료 등 여러 부가항목이 붙을 경우 롯데온이 부과하는 실질 수수료는 10% 중반 이상으로 치솟는다. 초저가 경쟁을 벌일 개별 판매자가 입점하기 어려운 구조다. 개별 판매자를 안고가지 못하면 롯데쇼핑은 오픈마켓사업을 통한 판매수수료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롯데쇼핑 측은 사업 초기인 현재 롯데온의 안정화에 힘쓰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다소 미비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추석시즌부터 대규모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거래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단숨에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할인, 증정 등이 포함될 마케팅 활동이 롯데온 사용자를 늘리는 데 당연히 효과를 낼 텐데 이들을 계속해서 붙잡을 양질의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이커머스시장은 초저가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여서 오픈마켓 셀러를 안기 위한 수수료 개편 등 당근책 마련도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 측은 롯데온의 흑자달성 시기를 오는 2023년으로 잡았는데 롯데온이 벌어들일 흑자규모가 기존 롯데쇼핑 오프라인 사업의 감익분을 상쇄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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