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3세 경영
'집안싸움' 차녀 조희원씨에 달렸다
지분 10.82% 보유 캐스팅보트…법률 리스크·국민연금 변수도 상존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오너 일가가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한 가운데 향후 조양래 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6월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 중인 지주회사 지분 전체(23.59%)를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넘겼다. 조 사장은 기존에 보유 중이던 주식 19.31%를 포함해 지분 총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 조 사장이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조 회장의 장녀인 조 이사장이 아버지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을 신청했다. 조 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으로 조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게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인데, 여기에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심판절차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장남·장녀 대 차남 구도로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차남인 조 사장이 승기를 쥐고 있다. 대결 구도에 있는 장남(19.32%)과 장녀(0.83%)의 지분은 20.15%로 조 사장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분쟁 초기 중립을 선언한 조 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장기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0.82%의 지분을 가진 조 씨가 조 부회장이 아닌 조 사장과 손을 잡을 경우 차남은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분쟁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다.


반대로 장남인 조 부회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 측 지분과 차녀의 지분을 합하면 30.97%로 조 사장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데다 성년후견 심판에 차녀가 가세한다면 조 부회장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성년후견심판에서 조 이사장이 조 회장의 성년후견인으로 지정될 경우 지분 매각 결정의 효력을 따지는 후속 소송 청구가 가능해지는데, 이 때 조 회장의 지분매각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부회장 측은 조희원 씨와의 연대 가능성에 신중한 모습이다. 조 부회장 측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조 부회장은)남매간 대화를 통한 해결의 문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희원 씨와의 연대는)민감한 부분이라 협의경과 등을 밝히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사장에게 지분을 매각한 조 회장이 사태 초기 당시 자신의 건강 문제를 일축하며 조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건 온전한 자신의 판단임을 강조한 만큼 성년후견 청구 자체가 기각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조 사장이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조 사장이 횡령 혐의다. 조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협력업체로부터 납품거래 유지 등을 대가로 6억1500만원을 수수하고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계열사 자금 2억6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조 사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회사 복귀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영진은 특정기간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지분(7.74%)을 보유 중인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좌우할 수 있는 국민연금이 도덕성에 흠집이 난 조 사장의 손을 들어줄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율은 17.57%로 분쟁이 장기화된다면 조 사장의 퇴진을 두고 임시 주주총회를 벌여 의결권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소액주주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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