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업계, 상반기 수익 악화…랩지노믹스만 ↑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본격화 여부가 명암 갈라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4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랩지노믹스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LabGun COVID-19 ExoFast RT-PCR Kit'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올 상반기 랩지노믹스를 제외한 유전체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의 본격화 여부가 명암을 갈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전체업계의 대표 업체 중 랩지노믹스와 마크로젠,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디엔에이링크의 올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유전체업계 상위사 중 랩지노믹스는 유일하게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3개사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3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104.4% 급증했다.



랩지노믹스는 매출액이 611억원으로 298.6%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11761.5%나 급증했다. 덕분에 반기순이익은 292억원으로 3976.1% 성장했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를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에 힘입은 실적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영업이익률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랩지노믹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63.33%를 기록했다. 씨젠, 오상헬스케어 등도 영업이익률이 각각 60%, 79%로 높은 편이다.


EDGC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는 손자회사 솔젠트의 지분법 이익 덕분에 지난 2분기에 창사 이래 첫 분기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EDGC가 EDGC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면 솔젠트가 자회사가 되면서 지분법 이익 반영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로젠과 디엔에이링크도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있지만 아직 판매가 본격화되진 않았다. 최근 인허가를 획득하면서 수출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마크로젠은 지난 3일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유럽 인증(CE-IVD)를 획득해 유럽 수출길을 열었다. 마크로젠의 미국법인인 소마젠은 코로나19 진단서비스를 개발해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디엔에이링크는 FDA에 코로나19 항체신속진단키트 EUA를 신청했으나 아직 승인 대기 중이다.


마크로젠, EDGC, 디엔에이링크 등 3개사의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에 비해 34.4% 증가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마크로젠의 경우 신규 고용, 급여인상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로 인해 올 상반기 판관비가 240억원으로 25.5% 급증했다. 전년 동기에 기타수익으로 반영됐던 미젠스토리 투자처분 이익의 반영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타 수익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줬다.


전년 동기보다 대손상각비가 162.7% 급증했지만 판관비 증가에 실질적으로 미친 영향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대손상각비가 증가한 이유는 2019년 결산 실적부터 대손상각비 계산을 과거보다 보수적인 로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거래처 등 고객사로부터의 채권 회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DGC의 올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는 판관비 중 원재료 매입액이 2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05.7% 급증하고, 지급수수료가 26억원으로 170.5%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급수수료에는 진단키트 허가나 액체생검 공동연구개발에 대한 식약처 신청 비용, 임상수탁기관·컨설팅 기관 등에 지불하는 비용 등이 포함됐다. 원재료 매입액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급증했고, 자회사인 EDGC헬스케어의 장비 구입, 리스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다.


디엔에이링크는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면서 지출을 줄였음에도 판관비가 50억원으로 24.3% 증가했다.


디엔에이링크는 올 상반기 연구용역비와 경상연구개발비는 각각 2억5221만원, 2061만원으로 48.8%, 91.7%씩 줄였다. 그러나 직원 급여가 30억원으로 21.3% 늘고, 지급수수료가 7715억원으로 101.3% 급증했다. 여기에 상품 매입비도 54억원으로 104.4% 늘면서 판관비가 불어났다.


유전체업계 관계자는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라는 변수가 있어 실적이 좋았다"며 "마크로젠이나 디엔에이링크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가 본격화되지 않았고 인허가 단계에 있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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