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코스닥에 상장한다.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2만~2만40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기업가치는 대략 1조4640억~1조7569억원이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공모가대비 훨씬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6만4000원 수준으로, 장외 시가총액이 이미 3~4조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할 경우, 카카오게임즈의 재무적 투자자(FI)들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인 카카오는 현재 58.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에 텐센트(5.63%), 넷마블(5.63%), 스마일게이트홀딩스(1.15%), 크래프톤(1.13%) 등의 전략적 투자자(SI)들이 포진해있다. FI는 프리미어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의 벤처캐피탈 및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있다.

이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LB인베스트먼트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5년에 벤처펀드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20호'로 카카오게임즈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50억원어치 인수했다. 

현재 LB인베스트먼트는 보통주 전환 및 액면분할 등을 거쳐 보통주 58만1500주(1.02%)를 보유하고 있다. 현 장외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지분의 평가가치는 370억원 수준으로, 투자 원금의 7배 이상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도 LB인베스트먼트와 같은 시기에 50억원을 동반투자했다. 하지만 일부 지분을 구주매각하면서 현재 보유 주식은 34만1500주(0.60%)로 LB인베스트먼트보다 적다. 

프리미어파트너스도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사모펀드(PEF)인 '프리미어성장전략엠앤에이사모투자합자회사'으로 2018년 초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넷마블, 텐센트 등을 대상으로 1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때 FI로서 동참하면서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보유 주식은 64만3670주(1.13%)로 FI 중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 장외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지분의 평가가치는 400억원 이상으로, 4배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FI는 투자 후 상장까지 2년 미만 지분을 보유할 경우 1개월 이상의 보호예수를 확약해야 한다. 이 경우 세 FI는 모두 투자 후 만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의무 보호예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상장 직후부터 곧바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FI들의 차익 실현이 사실상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