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빙과 깜짝 흑자...빙그레·해태 '빅딜' 윈-윈 기대
매년 수십억원대 손실 내다 효율화로 손익 개선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해태아이스크림(옛 해태제과 빙과부문)이 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3월 해태제과-빙그레 간 1400억원 규모의 '빙과 빅딜'로 빙그레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1일자로 해태제과에서 분할한 해태아이스크림은 올 상반기 74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5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기간 순이익률은 0.07%에 불과하지만 매년 3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던 해태아이스크림이 흑자전환을 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분기별로는 비성수기였던 1분기에 46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빙과업계 성수기인 6월이 포함된 2분기에는 순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이 흑자전환 한 데는 제품력이 여전했던 가운데 고정비를 제외한 광고비·판매촉진비 등 마케팅비용을 줄인 효과가 꼽히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분할한 지난 1월 즈음부터 매각 이슈에 휩싸였다. 언제든 피 인수합병(M&A) 여지가 컸던 데다 비수기인 1분기에 대규모 마케팅을 벌일 이유가 적은 상황이었다. 여기에 지난 3월 31일자로 해태제과가 1400억원에 해태아이스크림을 빙그레에 매각하기로 결정나면서 이후에도 판촉활동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해태그룹 관계자는 반기 실적에 대해 "외형적 확대보다는 내실화에 주력한 결과"라고 짧게 답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흑자전환은 빙그레에도 적잖은 호재다. 인수 직전부터 수익성이 또렷이 개선면서 세간의 우려를 일부 불식시켰기 때문이다. 양사간 M&A 당시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빙과업계 점유율 상승 차원에서 해태아이스크림을 사는 게 나쁠 건 없다"면서도 "매년 적자를 낸 회사를 1400억원 주고 사기엔 너무 비싸진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비용절감에 따른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빙그레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해태아이스크림과 빙그레가 원유 등 아이스크림 원료를 공동 구매하고 영업조직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 일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과거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한 이후 양 사는 구매·물류·영업망 통합작업을 통해 비용개선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M&A로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자녀들도 적잖은 수혜를 입지 않겠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동환씨를 포함한 빙그레 오너 2세들은 물류업체 '제때'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제때는 지난해 총 매출 2190억원 가운데 24.7%(542억원)를 빙그레를 통해 올렸다. 제때는 냉장ㆍ냉동 차량을 이용한 제3자 물류대행사업을 주업으로 한다는 점에서 해태아이스크림 물량을 맡을 경우 사세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건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과정에 있다"면서 "현재는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고 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재편할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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