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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지분교환 타진...급물살 탈까?
조아라 기자
2020.08.31 08:56:37
자금 유출 최소화 전략...FI 유치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SK텔레콤이 CMB에 지분 교환을 통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자금 유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MB는 연내 매각을 목표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MB는 SK텔레콤의 제안에 따라 지분교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분과 경영권 동시매각을 우선으로 두고 있지만 더 이상 매각을 늦추면 기업 가치가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수자 우위'의 케이블TV M&A 시장에서 CMB가 쥔 카드는 많지 않아 보인다. 제 값을 받을 때까지 버티거나, 매각가를 대폭 낮춰 현금을 확보하거나, 지분 교환으로 기업가치 추가 하락을 최소화해야 한다.


SK텔레콤의 최종 목표는 기업가치 확대다. SK텔레콤은 보수적인 자금 집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자회사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중간지주사 전환에 투입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임기 최대 목표는 '종합 ICT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탈통신 분야를 키워 새 먹거리를 찾는다는 계획인데 중간지주사 전환 방안과도 맞닿아 있다. 케이블TV 인수는 이를 위한 부차 요건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SK브로드밴드가 기업공개(IPO)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케이블TV M&A 현안이 이전만 못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올 초 박정호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회사 IPO 추진 계획을 내년으로 미룬 데 이어, 윤풍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원스토어와 ADT 캡스를 IPO 우선순위에 두면서 SK브로드밴드 상장 계획은 다소 힘이 빠진 상황이다. SK텔레콤이 케이블TV 인수에 통 큰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금 확보도 부담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대규모 5세대(5G) 네트워크 투자와 주파수 할당 대금 납부, 현금 배당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향후 1년 간 설비투자(CAPEX)에 3조5000억원, 단기 차입금 1조5000억원, 배당금과 이자납부 등 금융비용에 9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추산된다. 확보 가능한 자금은 6조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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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이연효과로 운전자본 부담이 느는데다, 올해 2분기 순차입금(별도 제무재표 기준)이 전 분기 대비 14.36% 증가한 7조770억원을 기록해 차입금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 자산도 2년래 감소 추세에 있다.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21.9%(1793억원)감소한 638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2018년 2분기 대비로는 43.8%인 4971억원 가량 줄었다.


▲자료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비롯한 자회사 M&A 과정에서 지분 교환이나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로 자금 부담을 줄여왔다. 티브로드 합병 당시에는 티브로드노원방송 지분 55%를 인수하는 데 104억원을 쓴 게 전부다. 나머지는 SK브로드밴드의 주식 16.8%를 태광산업에 넘기는 방식으로 자금 부담을 없앴다. 오너 일가인 이호진 전 회장(10.79%), 장남 이현준(7.08%), 이들 소유의 티시스(7.76%)가 보유하던 티브로드 지분은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3879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SK브로드밴드 신설법인의 지분은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미래에셋대우가 8% 보유하고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국내외 FI를 대상으로 추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을 밝혔던 만큼, CMB 인수 과정에서도 FI 유치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CMB가 티브로드 합병 당시의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법인 SK브로드밴드의 기업가치는 5조원으로, 75대 25 비율에 따라 티브로드는 1조5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3분기 SK텔레콤의 장부가 기준 SK브로드밴드의 가치는 1조8705억원에 불과했다. 합병 시 2배 가까이 가치가 오르면서 티브로드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018년 티브로드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2014년 국내 대표 사모펀드인 IMM PE(IMM Private Equity)가 프리IPO 방식으로 티브로드 지분 20%를 2000억원에 투자한 것을 근거로 삼았다.


업계에서는 합병법인 가치 5조원에 상당하는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올해 2분기 SK브로드밴드의 장부금액은 1조8726억원으로 전년 3분기 대비 21억원 가량 소폭 상승한 데 그쳤다. 통합법인 투자 가치가 확인되지 않은 마당에 또 다시 CMB 인수 과정에서 FI를 유치할 수 있을 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CMB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지분교환을 통한 매각 방식을 알게 됐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전적으로 오너가 결정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SK텔레콤 측은 케이블TV 인수에 조심스런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티브로드 합병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국내 IB 측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분교환 관련 등 CMB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현대HCN 예비입찰 전까지도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었다"며 "M&A 협의 내용이 공론화되면 경쟁이 붙어 인수가가 높아지는 위험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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