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장된 공매도 제한…기대반·우려반
내년 3월까지 금지기간 연장…증시안정·기업 사업환경 개선 vs. 증시 버블·外人 유입 제한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4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올해 3월부터 이어온 '공매도 한시적 금지'가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재연장되며 기대 효과를 두고 업계 의견이 나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주가 안정과 개인 투자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증시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기업 실적 악화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오히려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매도는 지난 3월부터 9월15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금지됐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 등으로부터 빌려 판 후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사들여서 되갚는 투자 방식이다. 하지만 공매도 수익 극대화를 꾀한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하락장세에서 주가 하락을 인위적으로 유인하는 정황이 불거졌고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장세가 이어지자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는 당초 오는 9월 15일 종료시기에 맞춰 추가 연장 및 해제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서 증시 변동성이 또 다시 확대될 것을 우려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추가로 6개월 연장키로 했다. 


공매도 금지 연장은 상반기중 뚜렷한 증시 방어를 이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한시적 공매도 제한이후 일명 '작전세력'에 의한 인위적인 주가 하락 요소가 사라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이어졌다. 풍부해진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기업들 역시 안정적 주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고 폭락했던 증시 역시 상승장으로 돌아섰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월 13일 공매도 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코스피는 1771.44에서 2344.45(27일 종가)로 32.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524.00에서 836.40으로 59.62% 증가했다.


폭락장세에서 주식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세로 돌아선 시장에서 투자 성과를 거두고 다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이뤄지며 선순환 구조도 마련됐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로 잇단 참여로 증가한 시장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항공, 유통, 건설, 제조업 등 코로나19로 경영 악화가 두드러졌던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까지 개선됐다. 


예컨데 여행객 감소로 경영 악화에 놓였던 대한한공은 풍부해진 주식자본시장(ECM)으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으며 순항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주가가 폭락해 지난 3월 23일에는 1만4300원(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내 작년 수준인 2만원때까지 반등했다. 주가 회복을 기반으로 최근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며 무려 1조1000억원가량의 운영자금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금지 연장 조치로 국내 증시에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자본시장(ECM) 유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도 개선될 수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연장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이전과 달리 제한적 효과를 거두는데 그칠 뿐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오히려 증시 거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의 사업 체력(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과도해진 주가가 자칫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기업의 실적 악화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오히려 증시 낙폭이 커져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 문제가 아니어도 기업의 펀더멘털 약화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다"며 "현재 주가에 '버블' 크게 형성되고 있는데, 이 버블이 꺼지면 그 충격은 더 큰 탓에 투자자들 피해 확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공매도 금지 추가 연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해외 기관들의 경우 '롱-숏' 전략을 모두 추구한다. 증시 변동에 맞춰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에 나서거나 주가하락에 맞춰 매도나 공매도 전략을 동시에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매도 전면 금지로 투자 전략 운용에 한계가 발생하면서 국내 증시가 또 다시 외면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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