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금융플랫폼 리테일 시장 공략부터 출발
증권, 보험사 계열사 편입, IB도 겨냥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올해 카카오의 전자결제회사 카카오페이가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자회사로 품었다.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페이보험(가칭)의 지배구조를 완성한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회원을 대상으로 증권·보험 상품 판매는 물론 모회사 카카오와 관계사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으로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월 영업을 시작하며 카카오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3000만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여 이들을 카카오페이 CMA계좌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충전식 선불 전자지급 수단인 카카오페이머니를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옮기는 이벤트를 벌이자 증권계좌 개설자수는 출시 5개월여 만에 누적 170만명을 넘어섰다. 기존 증권사들이 '거래 수수료 무료' 등의 파격 마케팅을 벌였을 때와 비교하면 단기간에 엄청난 가입자 증가 효과를 본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의 발행, 관리 및 전자지급결제대행 등을 영위하기 위해 카카오로부터 핀테크 사업과 관련한 자산·부채를 현물출자 받아 2017년 4월에 설립한 회사다. 처음은 카카오톡앱 내 카카오페이 서비스로 제공하다 2019년 5월 별도 앱으로 출시하며 직접 서비스에 나섰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쉽게 결제할 수 있다보니 카카오 회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원수를 늘렸다.


최대주주는 카카오와 알리페이다. 카카오는 지분 56.1%,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ALIPAY SINGAPORE HOLDING PTE.LTD.)는 지분 43.9%%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는 2017년 2월 '앤트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을 통해 카카오페이에 약 23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6월에는 카카오가 448억원, 알리페이싱가포르가 1152억원을 출자해 총 16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카카오페이 아래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약 400억원에 인수, 올해 2월 증권업에 진출했다. 바로투자증권 인수 후 2019년 4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으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최종 승인에 시간이 걸렸다.


증권에 이어 카카오페이는 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와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무산되고 카카오페이가 단독으로 보험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지난해 7월 인수했다. 인바이유는 2017년 설립된 GA(법인보험대리점)이자 인슈어테크 기반 통합 보험 서비스 플랫폼이다. 카카오페이와 해외여행자보험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인바이유 외에도 카카오페이는 아파트 생활앱 '모빌'을 인수했다. 모빌은 2014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현재 약 200개 아파트, 30만명 입주민을 대상으로 관리사무소와 입주민의 소통과 편의를 돕는 소셜네트워크앱 모빌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모빌 인수를 계기로 아파트 공간 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 계열사와 함께 소액투자부문에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젊은연령층 고객과 소액투자 상품 판매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어 당장 기존 증권사 시장 점유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점차 비대면화되는 금융산업 구조,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20~30대 거래자금 증가 등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플랫폼을 기반으로 증권, 보험영업을 본격화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리테일 영업을 시작으로 WM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고 이후는 IB 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역시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이용해 투자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양 플랫폼 이용 고객 DB를 이용해 맞춤형 상품 제공도 가능하며 오는 10월 마이데이터사업 인가시 사업영역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카카오페이는 채권, 펀드 투자는 물론 부동산 담보, 부동산 PF 등의 투자도 가능하도록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빠른 성장 속도는 실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 측은 2분기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31% 늘어 14조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2018년 695억원에서 2019년 1410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다만 영업비가 2018년 1660억원에서 2062억원으로 늘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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