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이오플로우가 공모를 통해 모인 자금 대부분을 신제품 개발 및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의료기기 회사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사진)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신제품 개발과 생산물량 확대 등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연구개발비와 생산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이오플로우는 체외 부착형 약물 주입기 설계 및 제작 기술을 핵심 기술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펌프 '이오패치(EOPatch)' 개발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당뇨환자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 대부분 주사기나 튜브 형태의 인슐린 주입기 혹은 인슐린 펌프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 불편하고 주입선이 엉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주입되지 않는 문제 등이 발생해 왔다.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등장했다.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는 경쟁제품에 비해 사용기간이 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미국 '인슐렛'의 제품은 사용 기간이 3일인 것에 반해 이오패치는 3.5일을 사용할 수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교체가 가능해 순응도가 올라간다는 것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현재는 인슐렛이 시장의 독점적인 위치에 있지만 해당 제품 대비 성능, 편의성, 가격경쟁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수성을 입증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6월 국내 독점판매 파트너사인 휴온스를 통해 첫 매출을 발생시켰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50대 제약사인 이탈리아의 메나리니(Menarini)사와 향후 5년간 약 1500억원 규모의 유럽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약 12억원 규모의 구매주문서를 수령했다. 올해 중 첫 수출 선적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중증 당뇨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 판매자에게 유리한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이라며 "이오패치는 핵심 원천 기술인 '저전력형 고성능 전기삼투펌프'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경쟁사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구축해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오플로우는 혈당센서와 연계해 혈당 변화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분리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이오패치X(EOPatchX)'와 센서와 펌프가 일체형 제품으로 결합된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이오파니(EOPani)'를 개발 중이다. 이오패치X는 이미 개발이 완료돼 국내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 진행 후 내년 중 출시가 기대된다. 

이오플로우는 향후에는 진통제, 마취제, 호르몬제 등 다양한 종류의 약물 주입기 뿐 아니라 웨어러블 인공신장 등 다양한 의료 분야로 확장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웨어러블 약물 전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웨어러블 의료기기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오플로우를 글로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키워내겠다"고 자신했다. 

이오플로우의 공모 희망 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이다. 지난 27~28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이오플로우는 내달 3~4일 공모청약을 받는다.총 14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예정 금액은 252억~294억원이다. 성장성 특례제도를 통해 오는 9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