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제2배후도로 논란
CI-FI 갈등 '점입가경'
콜옵션에 거부권 포함시키자 CI 반발…FI 주선수수료도 논란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부산신항제2배후도로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이 협상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또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텀시트(주요거래조건) 협상안에 이어 이번에도 건설투자자(CI)들에게 불리한 조항이 포함된 데다 리파이낸싱 비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CI들은 협상을 거칠 때마다 조건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신항제2배후도로의 운영사인 부산신항제이배후도로㈜(이하 제이배후도로)가 새로운 리파이낸싱 텀시트 협상안을 내주 중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번 협상안에 콜옵션 행사 조건과 대주단의 수수료 등 리파이낸싱 비용 증가 등을 추가로 담을 전망이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콜옵션의 세부 조항이다. 당초 협상안에 담긴 내용에 따르면 CI측은 자금보충약정(CDS) 계좌를 80% 소진했을 때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측이 작년 리파이낸싱 추진 당시 제시했던 풋옵션 조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일부 CI가 반대 의사를 표해왔다.


이후 대주단 재편 과정에서 FI가 CI의 콜옵션 행사에 대한 거부권을 보유하게 되면서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더욱이 텀시트 협상안을 마련하는 내주 회의에서 일정 기간(약 5년) 동안 CI의 콜옵션 행사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제이배후도로 관계자는 "CI의 콜옵션 행사 제한은 당초 사업이 악화됐을 때 기존 FI가 후순위 미지급 이자 지불을 미룰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요청한 것"이라며 "거꾸로 사업이 잘 된다면 콜옵션을 통해 CI가 사업을 획득할 수 있는 조항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I로서도 수용하기 쉬운 조항은 아니다"라며 "콜옵션이 존재할 경우 신규 투자자의 수익률은 사업 성패에 상관없이 연 4%에 머물러 내부 승인이 어렵기 때문에 거부권을 신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서 조항에 따르면 거부권 행사시 자금제공의무에서 후순위 미지급 이자를 포기하고 정상 이자도 자본금 포함 연 4.2% 수준만 수취하는 등 나름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CI 관계자는 "부산신항 공정률 등 제반 조건을 고려할 때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교통량이 극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콜옵션 행사 제한 기간 동안 사업성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번에 새로 모집하는 FI가 이탈하고 결국 CI가 막대한 부채만 짊어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통량이 지금처럼 계속 저조하다면 수년 단위로 자금재조달 주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이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큰 쟁점은 현재 신규 투자자를 모집 중인 대리은행(KB국민은행)의 수수료 건이다. 통상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시 대리은행은 세 종류의 수수료를 받는다. ▲투자자 모집에 대한 주선 수수료 ▲운영 및 노무에 대한 대리은행 수수료 ▲출자 금액에 대한 기회비용 격인 약정 수수료 등이다. CI측은 이중 대리은행이 과도한 주선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KB국민은행은 주선 수수료 명목으로 50억원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성 미달로 기존 대주단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이 정당하느냐는 의문이 나왔다. 후속 협상 과정에서 KB국민은행의 몫은 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신규로 대주단 진입을 고려 중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의 참여 수수료 26억원을 추가로 책정했다.


CI측은 30억원 한도 내에서 맥쿼리인프라와 KB국민은행이 주선 수수료를 안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 14개사 중 9개사가 이탈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제이배후도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안분이 맞지만 현재 거론하고 있는 맥쿼리인프라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신 CI의 부담 경감을 위해 선순위 금리를 연 3.3%에서 연 3.1%로 낮추는 등 일부 양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규 대주 모집 기한인 8월말이 코앞인 상황에서 맥쿼리인프라의 제이배후도로 투자 여부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투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맥쿼리인프라 관계자는 "답변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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