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생존전략
빗썸, 디파이 서비스로 승부
②스테이킹은 직접운영, 특금법 시행 후 출시할 서비스 미리 준비하기도
내년 3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하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각자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정보보호인증체계(ISMS)인증과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시스템 구축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버티기 위한 체력을 기르는 중이다. 코인 상장을 늘려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곳도 있지만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를 받기 전까지는 최대한 안전한 길을 택한 거래소도 있다. 팍스넷뉴스는 특금법을 앞두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어떠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봤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높은 이용자 수와 거래량을 기반으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관련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거래소 중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디파이에 접근하는 모양새다.


빗썸은 현재 국내 방문자 수와 코인 실거래량 1위다. 블록체인 마케팅기업 이더랩이 발표한 7월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방문자 트래픽 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의 월 평균 방문자 수는 411만4800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또 블록체인투명성연구소(BTI)가 발표한 '한국 거래소 리뷰'(South Korean Exchange Market Review) 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의 일일 거래량은 약 3억7900만달러(한화 약 4485억원)수준으로 올해 국내 실거래량 1위 거래소에 올랐다.


풍부한 거래량과 이용자를 기반으로 빗썸은 거래 외에 다양한 디파이와 가상자산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테이킹(Staking, 네트워크 운영 보상 지급), 예치, 대출, 장외거래, 자동매매 등이다. 다만 빗썸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전문 업체나 타 거래소와 손잡고 서비스를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빗썸 홈페이지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 출처 = 빗썸 홈페이지 화면


빗썸은 회원들이 예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사의 상품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며, 운영사가 직접 상품을 운영한다. 예치 서비스는 보유한 가상자산을 일정기간 동안 맡기면 해당 가상자산을 이자로 더 주는 상품이다. 


빗썸은 지난 4월 가상자산거래소 한빗코가 출시한 '불닥스(Bulldax)'의 비트코인(BTC), 리플(XRP) 예치 상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차에 걸쳐 예치 상품을 선보였다. 불닥스 예치 상품이 3차까지 모두 완판되면서 4차부터는 넥서스원, 퀀트리즘, 오토드래곤 등 다양한 업체에서 제공하는 예치 상품을 소개했다. 빗썸이 직접 예치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 중개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다만 운영사가 하루 동안 거래해야 하는 할당량이 있어 빗썸은 이에 따른 거래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빗썸에 예치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퀀트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시세 변동성만 있다면 예치 서비스는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며 "빗썸은 거래 수수료, 투자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예치 서비스 운영자는 고객에게 보장한 이율 이상의 수익이 날 경우 해당 수익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서비스에 참여하는 세 주체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운영사의 경우 빗썸 지갑에 예치된 회원 자산보다 많은 금액을 항시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해당 지갑에서는 출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원들이 투자금 손실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서비스도 예치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빗썸이 제공하지만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 담보대출 업체 델리오가 '빗썸 렌딩' 서비스를 운영하고 빗썸은 거래소 홈페이지에서 해당 서비스를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델리오는 빗썸에서 '하락장 렌딩'과 '상승장 렌딩'으로 나뉘어 각각 1억원씩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락장 렌딩은 시세가 높을 때 빌려서 매도한 후 하락장에 다시 매수하여 갚아 차액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면 상승장 렌딩은 빌린 후 가격이 상승하면 빌렸던 시점의 KRW(원화) 가치만큼만 가상자산으로 갚고 차액은 수익으로 남기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빗썸은 비트유니버스와 헤이비트 등 로봇 트레이딩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자동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예치, 대출, 자동매매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빗썸 측은 "빗썸이 직접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기 보다는 트레이딩과 대출 등의 서비스 경험 노하우가 있는 전문업체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스테이킹은 빗썸이 직접 운영한다. 스테이킹은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 DPoS (Delegated Proof of Stake, 위임지분증명) 알고리즘 기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 노드에 참여할 경우 자동으로 보상이 주어진다. 빗썸은 거래소로서 노드 운영이 용이하다. 현재 빗썸은 VSYS, IPX, LUNA 등 세 개의 코인 스테이킹을 지원하고 있다. 


또 대량 거래를 원하는 기관 및 개인 투자가를 위한 장외거래 서비스인 '블록딜' 서비스도 내놨다. 다만 블록딜은 출시를 늦추고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 시행령 등 관련법 진행 상황에 시기를 맞출 예정이다. 


빗썸 관계자는 "이미 다수의 기관투자가가 블록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빗썸글로벌, 빗썸싱가포르 등 빗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미 해외에서는 블록딜 거래가 활성화돼 있는 만큼 장외거래 시장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파트너사들과 함께 사업영역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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