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각광받는 슈퍼커패시터를 주력으로 양산하는 비나텍이 기업공개(IPO)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슈퍼커패시터가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EV)용 2차전지의 보완재로 활용되면서 기업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다. 비나텍은 슈퍼커패시터 사업 외에 신사업인 수소연료전지 소재 사업 역량까지 강화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사진)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IPO 기자 간담회에서 "독자개발한 탄소(Carbon) 소재를 기초로 고성능 슈퍼커패시터를 양산하는데 성공해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다"며 "중형 슈퍼커패시터 부문에서는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나텍은 1999년 설립된 에너지 소재·부품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슈퍼캐퍼시터는 물리전지의 한 종류로서 에너지를 저장한 후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전류를 공급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상시적으로 전류 공급이 필요한 산업군에서 보조 전지로 두루 활용되고 있다. 

비나텍은 2010년 세계 최초로 3V(볼트) 급 슈퍼캐퍼시터를 양산하는데 성공한 후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시장 입지를 다졌다. 사업 성장성을 무기로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 후 7년만에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중이다. 최대주주는 현재 성 대표로 지분율 31.67%를 확보하고 있다. 비나텍은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 428억원, 영업이익 60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나텍의 슈퍼커패시터는 현재 실시간으로 에너지를 사용량을 검사해 전력 효율성을 높여주는 스마트미터기의 전지로 주로 쓰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2차전지 보조전지(보완재)로 활용되고 있는 점이 부각된다. 이외에도 자동차 전장제품, 에어백 시스템 등에 전력 장치로도 쓰이면서 전기차용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제품 매출의 성장률은 최근 3년간 평균 90.2%에 달한다.

성대표는 "슈퍼캐퍼시터 개발 등에 활용되는 탄소 제조 기술과 관련한 국내 특허만 69건, 해외 특허만 8건이나 등록·출원한 상태다"며 "슈퍼커패시터가 적용되는 산업 영역이 친환경 에너지 부문 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배터리, 자동차 전장, 데이터센터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실적 증대 역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7월 발표된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의 수혜 역시 기대된다"며 "데이터댐, 스마트 그린산단, 그린 리모델링,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 10대 대표과제 모두 비나텍의 주력 사업(슈퍼커패시터)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나텍은 신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 부품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IPO 공모 자금도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에 대다수 투입해 사업 역량을 한층 제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비나텍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부품인 지지체, 촉매, MEA(막전극접합체)를 일괄 생산해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수소연료전지 부품을 개발해 이미 실적(매출액의 약 10%)이 도출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비나텍은 수소차 시장 확대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부품에 대한 시장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나텍은 9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를 진행한다. IPO에 앞서 공모 희망가는 2만7000원~3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총 공모금액은 135억원~160억원이다. 9월7일~8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9월14일~15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