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베트남 소비시장에 '베팅'
현지 소비유통업체 투자 전문 PEF에 출자···해당 업체에 직접 여신도 제공
베트남은 신한은행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다. 신한은행은 해외에서 지점 14개, 현지 법인 11개, 대표사무소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신한은행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베트남에서 매년 몸집을 키우고 있는 신한은행이 현지 소비유통시장에 '베팅'한다. 베트남은 현재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던 노동시장에서 매년 증가하는 인구와 꾸준한 경제 성장 등을 바탕으로 소비시장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베트남의 소비유통시장이 가진 높은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소비유통 부문에서 꾸준히 운용실적을 쌓아온 현지 사모펀드운용사(PEF) '메콩캐피탈(Mekong Capital)'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메콩캐피탈이 신규 조성하는 펀드(펀드명: MEF Ⅳ)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고, ▲펀드 수탁 서비스 제공 ▲피투자회사에 대한 대출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이 해외에서 성공모델을 한 번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키운 곳"이라며 "이번 메콩캐피탈과의 업무협약은 신한베트남은행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본점에 어필해 이뤄낸 성과"라고 전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대되고 있다. 2015년 12월 말 2조2023억원이었던 신한베트남은행의 총자산은 2019년 12월 말 5조2576억원으로 4년새 2.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65억원에서 1243억원으로 2.2배 늘어났다. 이는 무엇보다 2017년 12월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베트남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하면서 해당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한베트남은행이 보유한 지점은 36개로,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최다 규모다. 


다만, 지금까지 소매금융 부문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소매유통업에 대한 투자와 여신 등을 통해 기업금융 부문을 확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게 신한베트남은행의 전략이다. 메콩캐피탈과의 업무협약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참고=신한은행 사업보고서>


2001년 설립된 메콩캐피탈은 소비유통시장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온 PEF다. 이미 소매유통업체들을 투자대상으로 한 펀드 세 개를 조성해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메콩캐피탈이 메콩 엔터프라이즈 펀드 Ⅲ(MEF Ⅲ)를 통해 투자한 기업도 ▲피자 4P`S(PIZZA 4P`S) ▲파마시티(Pharmacity) ▲욜라(YOLA) 등으로, 모두 해당 업종에서 수위를 다투는 곳들이다.  


가령 피자 4P`S는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와 최대 도시인 호치민에서 20여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업체로, 메콩캐피탈이 설문조사 전문업체와 함께 매년 실시하는 레스토랑 프랜차이즈업체 이용 고객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 여러 번 1위를 차지한 곳이다. 


피자 4P`S와 같은 해(2019년) 투자한 파마시티는 베트남 전역에서 190여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업체다. 베트남 내 약국 프랜차이즈업체 중 최다 규모다. 욜라는 베트남 전역에 14개 교육센터를 보유한 교육업체로, 2009년 설립 이후 총 1만명 이상을 해외로 유학보낸 베트남에서 주목받는 교육업체 중 한 곳이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은 노동시장에서 소비시장으로 변화하는 중"이라며 "국내 은행의 베트남 현지 법인 중 현지화가 가장 잘 돼 있다고 평가받는 신한베트남은행이 이같은 변화를 인지하고, 해당 분야에서 성공적인 투자 경험을 갖고 있는 메콩캐피탈과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이 주목하는 베트남 소비유통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인구, 그리고 바다에 접한 육지 기반의 국토로 시장 밀집성과 물류 접근성이 우수한 덕분이다. 이는 똑같이 높은 인구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을 보이지만, 많은 섬으로 이뤄진 국토 탓에 시장 밀집성과 물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네시아·필리핀과 비교 우위에 있는 점이다. 


지난해 베트남 정부가 10년만에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9년 4월 말 베트남 인구는 9620만명으로 2009년 12월 말 대비 약 10.7% 증가했다. 인구 9620만명은 동남아 국가 중 세 번째로 많은 규모이며, 베트남 정부는 2025년 전후로 인구가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 밀집도도 290명/㎢으로 동남아 국가 중 세 번째로 높다.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도 매해 5~7%를 꾸준히 기록했다. 


MEF Ⅲ가 투자한 기업 대부분은 침구업체(VUANEM), 배송업체(NHAT TIN 물류), 프랜차이즈레스토랑업체(RED WORK), 리스업체(F88), 콜드체인업체(ABA) 등으로 대부분 소매유통기업들이다. <출처=www.mekongcapital.com/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신한銀,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도입

'쏠'에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DID '쯩' 도입

신한銀, 베트남 현지 PEF와 손잡고 기업금융 강화

메콩캐피탈 신규 펀드에 LP 참여···현지 기업 투자 병행

신한금융, 네오플럭스 인수 위한 SPA 계약 체결

(주)두산 보유 지분 96.77%, 730억원에 인수키로

신한생명, 국내외서 '몸만들기' 한창

오렌지라이프 합병 염두에 둔 내외실 다지기···화학적 통합 작업도 본격화

KB, '리딩금융 탈환' 8부능선 넘어

푸르덴셜 자회사 편입 코앞···염가매수차익까지 고려시 신한과 격차 초과

성장금융, 신한금융과 420억 프론트원펀드 조성

스타트업·파트너사 연결 플랫폼 '프론트원센터' 개소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사명 두고 '장고'

신한생명, 신한라이프, 신한오렌지라이프 3개 후보···연말께 윤곽

신한銀, 영업점 7곳 투자상품 판매 일시 정지

전 영업점 대상 판매 프로세스 점검 결과 후속 조치

신한금융, 네오플럭스 인수한다

거래가 700억원 안팎 예상…㈜)두산, 보유 지분 96.77%

신한금융, 올 2분기 '자산증가율 0%대'

"대출자산 늘었으나 외화·신탁자산 성장 못한 영향"

신한금융, 1.2조 유증 단행···亞리딩금융 도약 '박차'

홍콩 소재 세계적인 PEF 2곳 참여

신한銀, 사회갈등 유발 사업에 자금지원 않는다

국내 시중은행 최초 '적도원칙' 가입

신한銀, 4억호주달러 캥거루본드 발행

'마이너스 금리' 외평채 덕에 조달비용 낮춰···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신한銀, 야놀자와 업무협약

제휴업체 금융지원···여행·숙박업 활성화 마케팅도

우리銀, 베트남 수탁업무 개시로 얻은 효과는?

外銀이 보관하던 국내 자금 유치···베트남서 신한銀 추격 발판도

신한銀, 베트남 지점 38개로 확대

연내 신규 지점 3개 추가 개설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