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에이치엘비(HLB)그룹에서 코스닥 상장사 메디포럼제약 인수에 나선다. 에이치엘비그룹이 메디포럼제약의 신주와 전환사채(CB) 등을 인수해 기존 최대주주인 메디포럼을 제치고 새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메디포럼제약은 CB 200억원 및 신주 약 186억원어치를 신규 발행한다. 인수자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등이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도 20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메디포럼제약은 기존 CB 투자자로부터 취득한 CB를 진양곤 회장에게 매각한다. 권면총액 및 매매가액은 모두 80억원이다. 

정리하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신주 160억원, 진 회장이 신주 및 CB 106억원, 에이치엘비가 CB 10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CB 100억원의 인수자인 자람제1호조합도 에이치엘비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가 발행되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312만8871주로 메디포럼제약의 새 최대주주가 된다. 증자 이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지분율은 약 17.19% 정도로 추산된다. 

206만6998주를 보유한 기존 최대주주 메디포럼은 2대주주가 된다. 메디포럼은 지난해 10월 대화제약 등으로부터 약 206억원에 메디포럼제약(당시 씨트리)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메디포럼의 경영진과 메디포럼제약의 경영진이 갈등을 겪으면서 두 회사는 사실상 독자노선을 걷게 됐다. 이번에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메디포럼이 메디포럼제약의 경영권을 되찾기는 어려워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