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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복심' 홍범식 사장, 케이블TV 인수 '딜레마'
헬로비전 시너지 평가 우선...LGU+ 포진 '정통 LG맨' 의견 조율도 숙제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1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회장(좌)과 홍범식 LG경영전략팀 사장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구광모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홍범식 사장은 LG그룹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미래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구 회장을 도와 '혁신 성장'을 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인수에 관심을 두면서 그룹차원에서도 함께 들여다보는 모양새다. 케이블TV M&A 시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홍 사장이 사업 포트폴리오에 케이블TV 인수 계획을 담을 지 업계 관심이 높다. 다만 홍 사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LG헬로비전 인수 시너지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데다, 입사 2년차의 첫 외부인사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광모 회장이 영입한 첫 외부인사...신사업 확대 '전략통'


홍 사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 53세다. 서울 여의도고를 나와 미국 남가주대(USC)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2007년 SK텔레콤 사업전략 실장(상무)을 거쳐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코리아 글로벌 대표를 역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눈에 띈 것도 이 때로 알려졌다. 통신,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인수합병과 디지털 환경, 4차 산업혁명 등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이력이 구 회장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2018년 연말인사에서 첫 외부인사로 홍 사장을 영입해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순혈주의가 강한 조직에서 50대 외부 인사에게 주요 사업전략을 맡긴 것을 두고 '세대교체'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홍 사장이 인공지능(AI),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전자부품 등의 미래 기술 분야를 육성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졌다.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젊은 구 회장은 자신의 라인을 구축한 후 미래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뉴LG'를 일궜다. 취임 2년간 국내 TV용 LCD 생산라인‧LCD 편광판‧퓨얼셀시스템즈‧전자결제(PG) 사업부 등 수익성이 낮은 분야는 정리하고, OLED‧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 투자를 늘렸다. 평가는 후한 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LG그룹은 시총 1000조를 넘기면서 최대치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에 '전략통' 하현회‧'2인자' 권영수 포진...유동성 확보도 난항


홍 사장은 구 회장의 오른팔로 신사업 확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케이블TV 인수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LG유플러스에 전통 'LG맨'들이 포진해 있어 이들과 원활한 의견 조율이 필수 과제로 여겨진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구 회장의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전략통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케이블TV 인수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그룹 2인자로 알려진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등기임원으로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홍 사장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들 임원과 의견이 엇갈릴 경우 무리하게 밀어붙이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의치 않은 자금 사정도 해결할 숙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현금성 자산은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향후 1년간 단기성 차입금, 설비투자(CPAEX), 배당금 및 이자비용에 3조4000억원을 써야 한다. 확보 가능한 자금은 3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케이블TV를 인수하려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얘기다. LG헬로비전 인수로 순차입금 5050억원, 순현금지출 7200억원이 연결실체에 편입돼면서 차입금 확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LG유플러스, 경쟁사 대비 '잠잠'...LG 그룹은 신사업 평가 '숨고르기'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글로벌 OTT 공룡들의 국내 진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은 통신사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HCN에 적극 러브콜을 보낸 KT스카이라이프는 SK텔레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대로 본 계약이 체결되면 점유율 35.4%로 1위를 굳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CMB와 협상을 이어가며 자회사 IPO 추진 계획을 한 단계씩 밟아가고 있다. SK텔레콤이 CMB를 인수하면 점유율은 28.75%로 2위로 올라선다.


케이블TV 사업자 매물이 정리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잠잠한 편이다. 만약 이대로 M&A가 성사된다면 LG유플러스는 점유율 24.91%로 3위로 내려앉는다. 남아 있는 사업자 딜라이브의 희망 매각가는 9000억원에 달한다. 부채 비율이 높고 강성 노조가 있어 통신사들에게 부담스러운 사업자로 꼽힌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LG그룹과 LG유플러스 내부에서도 의견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원진 사이에서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시너지 창출이 먼저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인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LG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 회장을 비롯한 LG 임원들은 경영 성과를 살펴보는 숨고르기 단계에 있다"며 "그룹네 헤게모니 이슈도 있겠지만 지속가능성 성장을 위해 시너지 평가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단계를 거치면 다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혁신 전략을 세우며 다음 스텝을 밟아 나갈 것이다. 케이블TV M&A도 그룹 차원의 결정이 우선시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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