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새 주인 찾기 첫 단추부터 '삐걱'
인력감축 잡음…카드사 소송·AOC 재발급 등 해결과제 줄줄이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이후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재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벌써부터 난항이 예고된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파산 직전에 내몰렸다. 지난 1분기 기준 이스타항공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042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매출은 제로(0)인데 매달 항공기 리스비, 임대료 등으로 100억원대 고정비는 계속 지출되고 있어 부채 규모가 눈처럼 불어나고 있다. 


자금이 절실한 이스타항공은 재매각 선결 과제인 인력 감축에도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스타항공에 관심을 보인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인력 구조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어 이스타항공은 정규직 직원 1130여 명 가운데 700명 이상의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지난달 말까지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이달 7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희망퇴직 신청자는 예상치를 훨씬 크게 밑도는 9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측은 인력 감축 규모가 이미 정해져 나머지 600여 명은 정리해고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스타항공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실행여부는 불투명하다. 더욱이 300억원에 달하는 밀린 임금을 해결하기도 쉽지 않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자금난으로 촉발한 카드사와의 소송전도 문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올초 소비자들이 항공권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생긴 환불금을 해결해야 한다. 카드사들이 먼저 소비자들에게 환불금을 지급한 후 이스타항공으로부터 환불금을 받기로 했는데 이스타항공이 돌려줄 여력이 없어 카드사들이 이스타항공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환불금 규모는 카드사별로 4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대로 총 8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10월 운항 재개를 추진하겠다 밝혔는데, 셧다운 사태 장기화로 현재 효력이 정지된 항공운항증명(AOC)도 재발급 받아야 한다. AOC를 발급받기 위해선 국토교통부의 승인과 조업료와 정유비 등에 쓰일 100억원대 자금이 필요하다. 이스타항공 측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DIP 파이낸싱(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국토교통부의 승인여부다. 같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는 발급 자격을 갖췄음에도 최근 항공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등의 영향으로 10개월째 발급이 미뤄지고 있어 이스타항공의 AOC 재발급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재발급과 신규발급 간에는 차이가 있어 에어로케이와 상황이 다르다"며 "통상적으로 신규발급은 6개월가량이 소요되는 데 반해 재발급은 빠르면 3주 안에 승인이 날 수 있다"고 밝혔다.  


AOC 발급과 자금 수혈은 이스타항공 존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이 계획대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미 6개월 이상 매출이 없고, 앞으로의 매출 창출도 기대하기 어렵다면 법원은 이스타항공의 회생 가치보다 청산 가치를 더 높게 판단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편 최근 이스타항공은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 실무자들과 재매각 일정을 논의했다. 이스타항공은 그동안의 회계 실사 등을 바탕으로 이번 주 예비 투자자들에게 투자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이르면 9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10~11월께 국내선 운항 재개도 추진한다.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일반 기업과 대형 펀드 서너 곳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측은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도 있고, 항공 관련 산업을 하는 곳도 있다"며 "공익성을 띤 펀드를 운용하는 곳도 투자 의향을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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