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HDC현산, 산은에 회신···'재실사 필요' 고수
인수의지 변함없으나 불확실성 제거 재차 강조···노딜 가능성↑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딜(Deal)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이날 산은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에는 변함이 없지만, 불확실성 등을 제거하기 위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을 수정제시하며 이날까지 입장표명을 요구한데 따른 답변이다. 


현산의 입장은 기존과 같다. 현산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었다.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과거 실사기간(7주) 동안 불성실했다고도 주장해왔다. 아시아나항공 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통매각'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실사기간 7주가 길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현산 측은 "짧은 기간 내 실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해외의 항공전문 컨설팅회사를 총동원했다"며 "하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내 매우 제한적인 자료만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마련된 실물자료실에도 정작 필요한 자료는 거의 없었고, 제공된 자료도 주요 부분은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어 실사가 무의미할 정도였다고도 주장했다. 현산 측은  "지난해 말 계약 뒤 공시를 통해 추가적으로 증가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만 해도 약 2조8000억원이고, 결산일까지 차입금과 당기순손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했다"며 "코로나19 이전에 계약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이 이미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산은 12주간 재실사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채권단은 현산에 '1조5000억원씩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하자'고 인수조건을 수정제안했다. 현산은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를 약 2조5000억원으로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를 3228억원(주당 4700원)에 매입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제3자배정)에도 참여해 보통주(신주) 약 2조1772억원 규모(신주가격 5000원 적용)를 인수하는 구조였다.


결국 채권단의 수정제안은 원매자 측에게 인수가를 약 1조원 깎아주겠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인수부담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보이지만 원매자 측 입장에서는 쉽사리 받아들일 수만은 없던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주요 수익원인 국제선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규모 순손실은 물론 막대한 부채와 차입금상환 압박에 더해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동반부실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일 늦게까지 회의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이 입장을 회신하면서 향후 산은의 입장에 재계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일단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가 시급한 사안인 만큼 산은이 딜 무산을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산은이 딜 무산을 선언하면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등 차선책(플랜B)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채권단 관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현산과의 딜 무산 책임을 놓고 치열한 법적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아시아나 M&A 68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