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메디포럼제약 M&A 순탄할까
기존 최대주주 메디포럼, 신주발행무효 소송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에이치엘비그룹이 메디포럼제약 인수·합병(M&A)에 나선 가운데 메디포럼제약의 기존 최대주주인 메디포럼이 M&A의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메디포럼이 메디포럼제약을 상대로 신주발행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포럼은 메디포럼제약의 신주 415만4511주 발행을 무효로 하는 내용의 소송을 지난 5월에 제기했다. 해당 415만4511주는 발행 대상자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등으로 바뀌었다. 만약 메디포럼 측이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메디포럼제약 인수는 어려워지게 된다.


해당 유증은 지난해 10월에 처음 결정됐으며 당시 신주 인수자는 메디포럼이었다. 하지만 투자금 납입이 4차례 지연된 끝에 대상자가 웰스투자자문으로 바뀌었다. 이후에도 납입이 미뤄지다가 이번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새로운 투자자로 나섰다.


메디포럼은 현재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지만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갖고 있지 않다. 메디포럼제약의 경영진들이 메디포럼 경영진과의 갈등 끝에 독자노선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메디포럼이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본 소송에 앞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서는 법원이 사건신청을 기각했다. 하지만 메디포럼과 메디포럼제약 간의 분쟁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제 본 소송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메디포럼제약 입장에서는 원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상자를 변경한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반면 메디포럼은 메디포럼제약 경영진의 독자적인 경영 행위를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치엘비그룹이 메디포럼제약의 인수자로 나선 것은 분쟁의 큰 변수가 됐다. 메디포럼 입장에선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것보다 에이치엘비그룹을 끌어들이고 2대주주로 남아있는 것이 지분가치 상승에 더 유리할 수 있다. 양 측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여기에 오는 11일 예정한 메디포럼의 임시 주주총회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건은 이사 해임 및 선임안이다. 메디포럼제약의 현 경영진이 기존 경영진들을 해임하고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렇게 될 경우 메디포럼과 메디포럼제약 간의 분쟁이 중재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메디포럼제약 관계자는 "신주발행무효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업을 위한 자금 유치를 안할 수는 없다"며 "이번 에이치엘비그룹의 투자는 메디포럼제약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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