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겹악재 청산에 동분서주
노사갈등 해소에 긍정적 분위기 형성…자산유동화·온라인사업 속도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역대급 악재를 겪고 있는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분위기 반전에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일정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다, 실적개선을 위해 자산유동화 및 온라인 사업전략을 내세우면서 코로나19발(發) 위기극복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금인상안과 관련해 사측과 노조측 모두 많이 양보하고 있고 (대립양상이) 비교적 많이 완화된 상황이라 곧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임일순 사장이 이번 노사갈등 해소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만큼 최대한 이번 추석 명절 전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와의 임단협 협상은 수시로 진행 중이다"며 "예전에는 정기적인 교섭을 가졌으나 최근에는 일주일에 최소 두세번은 만나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는 올해 들어 발표한 사측의 자산유동화 계획 이후 불거질 고용불안 문제를 제기하며 임금 18.5% 인상안 등을 요구했다. 날선 대립양상을 보이던 노조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5.9%로 인상안을 대폭 수정한데 이어 최근에는 3%대까지 인상폭을 낮췄다. 우려했던 총파업도 실시하지 않았다. 


양측 입장이 무리한 요구라고 보기 힘든데다, 내년도 최저시급 인상안까지 반영해 올해 인상안에 소급 적용하겠다는 회사 방침대로라면 무난한 합의가 전망되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업계에서는 악화된 홈플러스의 사정 또한 노사갈등 해소의 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측 입장에서는 실적악화로 인해 노조의 요구를 쉽게 수용하기 어려웠고 노조 입장에서는 이를 강하게 촉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3월~2020년 2월)에 16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532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홈플러스홀딩스 등 3개 회사가 통합해 출범한 홈플러스 통합법인의 부채비율은 859.5%에 달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황 탓이다. 올해 들어서는 설상가상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임일순 사장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를 결정했다. 지난 7월 대전탄방점과 안산점의 자산유동화가 대표적이다.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하반기 점포 1~2곳의 자산유동화를 추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실적 부진 위기를 이겨내고자 자산유동화 결정을 내렸지만 이것이 또 노조갈등의 시발점이 됐다"면서 "공교롭게도 노사간에 실적악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긍정적 기류가 흐르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임 사장은 자산유동화에만 그치지 않고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올라인(Online+Offline)' 전략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사업 창출 및 매장 차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임 사장은 지난달 25일 새로운 콘셉트의 패밀리 커뮤니티 몰 '코너스(CORNERS)'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점에 선보였다. '코너스'는 홈플러스와 차별화하고 독립적인 느낌의 공간으로 조성한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지역밀착형 패밀리 커뮤니티 몰'을 말한다. 


단순한 '마트'에서 벗어나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지역밀착형의 '패밀리 커뮤니티 몰'로 거듭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임 사장이 지난 2018년 취임 이후부터 구상했던 사업이다. 향후에도 임대계약 기간과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을 준수하면서 코너스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임 사장은 네이버와의 제휴로 '장보기' 서비스에 홈플러스를 공식 입점시켰다. 아울러 전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화 하면서 사업역량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자사 온라인몰 전 제품을 네이버에서도 선보이고 고객위치와 근접한 점포에서 제품을 직접 당일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장보기' 서비스 제휴를 통해 첫해에만 연간 160만명의 온라인 고객을 모으고 10%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늘 앞서 움직이는 온라인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강점을 살려 고객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빠르고 신선하게 상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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