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KCGI,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인사 철회 촉구
"총수일가의 사적 이익 보장" 맹비난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 총수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3자 주주연합의 주축인 KCGI가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의 계열사 2곳 임원 겸직 인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KCGI는 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조현민 전무의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직 겸직 인사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KCGI 측은 "현재 대한항공의 직원들은 장기 무급휴직으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계열사 내 일부 직원들은 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며 "이런 위기 상황 속에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고마진의 기내면세점 사업부와 250여명 임직원의 일자리인 기내식사업부는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면서도 대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 보장에는 적극적인 한진그룹 경영진의 태도에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2일 조현민 전무를 ㈜한진의 마케팅 총괄 신규 임원(전무)으로 선임했고 토파스여행정보의 신사업·사업전략 담당 임원(부사장)도 맡는다고 밝혔다. ㈜한진은 ▲육상운송 ▲항만하역 ▲해운 ▲택배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토파스여행정보는 항공·여행정보 제공업체다.

 

KCGI는 조현민 전무의 과오와 추가 보수 지급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KCGI 측은 "지난 2018년 조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한진그룹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저해됐음에도 조 전무는 자신이 회사와 주주들에게 끼친 막대한 해악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 전무는 이로부터 고작 1년 뒤인 지난 2019년 6월 한진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한데 이어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4개 임원직을 겸직하게 돼 향후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상당한 보수를 지급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전일 조 전무가 토파스여행정보에서 당분간 무보수로 일한다고 밝혔다. 


KCGI는 조 전무의 능력도 문제삼았다. KCGI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회사와 직원들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 전무가 위기극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해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경영복귀 뒤 한진칼에서 신사업 개발과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을 수행해왔다. 한진그룹은 조 전무가 ㈜한진에서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원클릭 택배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공동구매 서비스 ▲간편여행 신규서비스 시범운용 ▲수도권 전문배송 플랫폼 구축 추진 등의 프로젝트를 주도했다며 향후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KCGI 측은 "이번 인사는 회사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진그룹 임직원과 주주들의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리고 기업가치를 저해시키는 행동"이라며 "인사철회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KCGI의 이번 비판은 새로운 경영진 체제 속 그룹 경영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피력한 것으로 읽혀진다. 3자 주주연합 측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은 심각한 위기"라며 "조원태 회장 체제 아래서는 개선될 수 없다. 독립적인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과 경영효율화가 필요하다"고 줄곧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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