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대
SBI·OK·페퍼 등 대형 저축銀 '무방비'
"계획없다"···상대적으로 유리한 금융지주계열 저축銀, 상위권 판도 바꾸나
출처=Pixabay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 번에 모아 활용하는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 시대가 도래했으나 대형저축은행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 등 계열사와 제휴할 수 있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그렇지 못한 비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자칫 시장 지위를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저축은행 중 마이데이터 사업자 신청을 하거나,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BI·OK·페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사업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모바일 뱅킹 플랫폼 웰뱅디지털뱅크(웰뱅)으로 유명한 웰컴저축은행도 직접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대신 자체 시스템으로 큰 흐름을 맞춰가겠다는 전략이다.


웰뱅은 이체, 대출조회, 해외송금 등 각종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며 16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업계 최대 규모의 자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웰뱅 3.0'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 거래 데이터를 분석·활용해 개인에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등 초개인화에 맞춰 기능이 업그레이드된다. 


웰컴저축은행 측은 "웰뱅 등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마이데이터 시대에 맞춰 데이터 활용과 서비스 제공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웰컴저축은행도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을 직접적으로 영위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 상위에 포진한 대형 저축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과의 힘겨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 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자체 플랫폼에서 계열사 상품을 추천하고 판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저축은행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되면 결국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계열 회사의 플랫폼을 통해 영업할 수 있지만, 비지주계열 저축은행은 플랫폼에 진입하는 것부터가 숙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저축은행, 특히 비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제휴사 물색 등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대형 저축은행들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고객 수가 적고, 주 고객층이 4~50대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마이데이터 사업 활용성이 낮다"면서 "더불어 신용정보 회사 등으로부터 가공된 데이터를 구매해 활용하고 있어 마이데이터의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신청을 받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100여개 회사가 사업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력한 사업자로는 대형 금융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가 거론되고 있다. 시장은 마이데이터 시대에 금융사와 일반회사의 경계가 무너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카드·보험·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금융거래 정보를 한곳에 모아 활용하는 만큼, 업권의 의미가 사라질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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