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수익성 낮은 임대사업 확대…부채증가 우려
②원가율 387%…부족한 사업비는 공모채 발행해 조달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임대주택사업 비중을 늘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임대보증금과 관련한 우려가 나온다. 임대주택사업의 수익성이 낮은데다 원가율도 높아 부채비율에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SH공사의 임대주택사업은 큰 변동 없는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1184억원 ▲2016년 1176억원 ▲2017년 1227억원 ▲2018년 1265억원 ▲2019년 1389억원이다. 다만 수익성 높은 분양사업을 추진 중인 (분양)주택건설부문의 매출액이 크게 줄면서 임대주택 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주택건설부문의 매출액은 2018년 5263억원으로 총 매출액의 24%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절반가량 줄어든 2830억원을 기록하면서 비중 역시 20.8%로 내려앉았다. 반면임대주택사업의 매출 비중은 2015년 4.69%에서 작년 10.23%로 뛰어올랐다.



◆신평사 "임대 보증금 부담 확대될 것"


신용평가업계는 SH공사의 임대주택사업 비중 확대가 잠재적인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당국이 SH공사의 임대주택물량을 확대하는 추세이고 해당 주택의 보증금을 SH공사의 부채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임대주택 사업 물량은 공사가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임대주택이 확대추세이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부채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SH공사의 2019년도 핵심가치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유입된 임대아파트 관련 부채는 2조4778억원이다. 전년 2조5416억원에서 1494억원을 상환하고 856억원을 새로 차입한 것이다. 지난 한 해 임대아파트 관련 부채는 줄었지만 임대사업을 확대할수록 해당 수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임대주택 사업, 지방채로 사업비 충당


임대주택부문의 원가율은 타 부문 대비 월등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부문별 원가율은 ▲임대사업이 387.1%로 가장 높고 ▲기타사업 95.9% ▲분양사업 49.7%로 뒤를 이었다. 임대주택사업 특성상 투입하는 비용 대비 수입이 압도적으로 적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신 SH공사는 공모채 발행 등을 통해 임대사업에 들어가는 사업비를 충당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SH공사가 보유한 공모채권(지방공사채) 금액은 총 1조3500억원에 달한다. 이 역시 전년 1조4100억원에서 7400억원을 새로 차입하고 8000억원을 상환해 600억원 줄어든 값이지만 임대사업 확대에 따라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이중 올해 중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서울주택도시공사 제159호, 제160호 등 총 2605억원 어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SH공사의 사업지가 서울이다보니 타 지역보다 토지를 매입하고 조성하는 원가가 비싼 편"이라며 "임대보증금을 부채로 잡는 대신 토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 가치는 높을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임대주택 관련 부채. 출처=SH공사 2019년 핵심가치 실적보고서.


◆적정 부채비율 유지했지만…금액은 1조3000억↑


SH공사는 임대주택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적정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내린 '공기업 재무 개선안 지침'에 따르면 공기업 내지 지방자치단체 출원 공기업의 적정 부채비율은 250% 수준이다.


2015년 SH공사의 부채비율은 254.5%로 적정 비율을 넘어섰다. 이듬해부터 점차 개선을 시작해 ▲2016년 226% ▲2017년 196.7% ▲2018년 188.2%로 낮아졌다. 작년에는 이보다 약 3%포인트 올라간 191%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적정 비율을 밑돌고 있다.


다만 금액으로 따질 경우 부채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SH공사의 부채총액은 2016년 16조1955억원이었다. 마곡 등지의 분양대금이 유입되면서 이듬해에는 7943억원 줄어든 14조8868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 14조8883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2019년 16조2482억원으로 1조3598억원 늘어났다. 2016년의 부채 규모로 회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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