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기업, 넷플릭스 대신 '네이버·카카오'…이유는?
⑦플랫폼 기압 정체성 강화…원 아이템 'BTS' 한계+'거품' 논란 우려
K-pop 역사를 새로쓴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증시에 입성한다. 상장을 통해 글로벌 아이콘을 이룬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중인 빅히트엔터의 성공 가능성과 상장 영향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이어진다. 팍스넷뉴스에서는 빅히트엔터의 투자 매력과 파급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콘텐츠 플랫폼 기업을 표방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상장을 앞두고 몸값(시가총액) 비교기업으로 연예 기획사 외에 네이버와 카카오 두 곳을 포함시켰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은 그간 넷플릭스, 월트 디즈니 등을 비교기업으로 검토하며 콘텐츠 제작 기업으로의 가치를 주목했지만 당장은 '유통·판매'하는데 강점을 보이는 플랫폼 기업 역량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빅히트가 지난해 6월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신설한 후 관련 매출이 급증하는 등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빅히트가 방탄소년단(BTS)이라는 강력한 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원 아이템' 기업인 탓에 콘텐츠 제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과 몸값을 비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칫 넷플릭스와 월트 디즈니를 비교기업을 선택했을 시 IPO 과정에서 몸값 '거품' 논란만 불러 일으켰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빅히트가 자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위버스를 신설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위버스는 팬 커뮤니티이자 콘텐츠 상품 판매 장소로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위버스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등 빅히트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기초로 한 굿즈(상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 콘텐츠 상품들이 제공되고 있다.


빅히트는 위버스 덕분에 네이버, 카카오(다음)와 유사한 사업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 플랫폼 이용자(팬)을 대상으로 상품을 노출시켜 판매량을 늘리는 식이다.


빅히트의 플랫폼 사업자로서 정체성은 위버스 출시 후 관련 매출 비중의 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네이버(87.2%, 2019년 연결기준), 카카오(46.7%)의 플랫폼 매출 비중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2020년 상반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창출된 매출(연결기준) 비중은 전체 38.3%(1127억원)에 달했다. 위버스 구축 전에 웹사이트 '빅히트몰'을 통해 실현됐던 플랫폼 매출이 311억원으로 전체 9.7%에 불과했던 것과 큰 격차를 보인다. 1년 사이 플랫폼 매출이 4배 이상 커진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음악 관련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도 비교기업 선정 때 고려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뮤직과 바이브(VIBE)를, 카카오는 멜론과카카오뮤직 등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며 "빅히트 입장에서는 음반 산업을 기초로한 플랫폼 사업도 영위하고 있는 두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택하기 수월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빅히트가 BTS이라는 강력한 문화 콘텐츠를 가졌음에도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콘텐츠 제국을 몸값 비교에서 제외한 것은 원아이템 기업으로 평가되는 현 상황을 반영한 선택이란 진단도 나온다. 빅히트는 현재 전체 매출의 90%를 BTS에 의존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 아이템을 보유중인 넷플릭스, 월트디즈니와 몸값을 비교했을 경우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불필요한 '가격 거품'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몸값 거품은 수치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을 때와 네이버를 대상으로 했을 때 빅히트의 몸값 차이는 최소 6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IPO 과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으로 몸값을 구해보면, 넥플릭스의 9월 3일(미국 현지시간) 종가 기준 PER은 85.4배였다. 여기에 빅히트의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합산액을 적용해 몸값을 계산하면 상장 후 기업가치는 5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려진다. 이날 미국 나스닥 지수가 4.96%로 급락한 탓에 넷플릭스의 PER 배수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6조원에 달하는 빅히트의 몸값이 도출되는 것이다. 반면 네이버의 PER(76배)을 빅히트의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에 적용해 추산한 몸값은 5조320억원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PO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공모 가격이다"며 "특정 기업의 미래가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해도 현재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은 몸값이 제시되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것을 꺼린다"고 말했다.


빅히트는 2005년 설립된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872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방시혁 의장(지분율 43.44%)이다. 빅히트는 10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한다. 공모 규모는 총 713만주다. 공모가 희망가격으로는 10만5000~13만5000원이 제시됐다.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0월 5일~6일간 일반 청약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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