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창 기자] 코로나19 여파는 명동 기업자금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일단 거래 자체는 큰 문제가 없으나 기업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대면모임 자체가 감소한 것. 아무래도 민감한 정보의 경우 직접 만나 주고받는데 모임 자체가 줄어들면서 과거보다 거래 리스크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명동 시장의 한 참가자는 7일 "전자어음으로 비대면 거래는 이미 정착됐고 기존 거래처라면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된다"며 "신규 거래처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만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거래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참가자는 "문제는 정보수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보 모임 자체가 크게 줄었다. 시장 참가자들 대부분 온라인상으로는 민감한 정보를 주고받는데 익숙하지 않다. 전화 통화도 한계를 느낀다.
그는 "언론사도 취재원을 자주 만나지 못하면서 애로점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마찬가지로 거래처 정보를 얻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참가자는 "예상치 못한 대기업 계열사의 어음 할인 문의가 왔을 때 관련 기업의 정보가 원활하게 수집되지 않았다"며 "2~3명만 만나도 배경과 투자 가치 판단이 쉽게 이뤄졌을텐데 모임 상대방도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거래 리스크는 커진 셈"이라며 "아직 큰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도 어음 할인을 문의했을 때 즉각적인 답을 얻지 못해 답답해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정보 모임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참가자는 "정기 모임을 간헐적으로 가져가면서 비대면으로 논의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가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면 명동 시장 풍경도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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