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 국민연금·그린 뉴딜 테마에 '훨훨'
삼천리자산운용 투자금 500억, 3배 이상 불어나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삼천리자산운용이 인수한 풍력업체 유니슨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삼천리자산운용은 유니슨을 인수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투자금을 3배 이상으로 불리게 됐다. 잊혀진 존재였던 유니슨이 삼천리자산운용의 품에 안기며 재조명된 데 이어 '그린 뉴딜' 테마주로까지 편입된 까닭이다.


유니슨 보통주는 7일 하루동안 거래가 불가능하다. 유니슨 주가가 지나치게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이유로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거래 정지 조치는 유니슨이 지난해 3월 발행한 1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첨부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대상으로도 실시됐다.


유니슨 주가는 지난달 21일 삼천리자산운용의 인수·합병(M&A) 계약 체결 시기를 전후해 폭등하기 시작했다. 같은달 19일부터 24일 사이에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 가운데 이틀은 20%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26일과 27일에도 두 자리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약간의 조정을 거치는 듯 했지만 이달 4일에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유니슨 주가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000원 선을 오가는 수준이었다. 삼천리자산운용이 일본 도시바로부터 매입한 경영권 지분의 주당 단가는 1277원에 불과할 정도였다. 삼천리자산운용이 자본확충 목적으로 투자한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은 2177원이었다. CB 전환가액 산정 시점인 7월 말~8월 말 사이에는 그나마 2000원을 넘겼던 까닭이다.


연이은 폭등으로 인해 삼천리자산운용은 상당한 평가 차익을 누리게 됐다. 거래 정지 직전 영업일의 주가는 5980원으로 마감, 구주 매입가의 5배에 육박했다. 200억원에 약간 못 미친 투자금이 1000억원을 넘보는 수준으로 불어났다는 의미다. CB 형태로 보유한 300억원 어치 지분도 800억원 대 가치를 지니게 됐다. CB의 주식 전환은 내년부터 가능하다.


유니슨 주가 급등은 기본적으로 도시바가 비핵심으로 분류했던 자산이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신분 상승' 했다는 데 기인한다. 삼천리자산운용은 올 초 국민연금 자금을 기반으로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모집한 펀드)'BTS 1호'를 결성했고, 이 펀드에서 유니슨 인수 자금을 충당했다.


때맞춰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그린 뉴딜 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왔다는 점도 불을 당겼다. 금융 당국은 지난 3일 펀드 조성 계획 등을 포함한 그린 뉴딜 금융 지원 계획안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안이 지원 대상으로 꼽은 산업에 풍력이 거론되면서 유니슨의 주가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40%나 상승했다.


일련의 이벤트들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실적이 뒤따라와야 한다는 부분은 숙제다. 유니슨은 2017년 1867억원의 매출액에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짝' 했지만 이듬해부터 역성장을 거듭했다. 올해에는 상반기까지 574억원의 매출액에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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