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구조조정 후폭풍…고정비 줄였지만 '수백억 빚더미'
대규모 인력 감축 현실화…노조 해고 무효 구제 신청 예고
(사진=이스타항공)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이스타항공이 노조 측의 강한 반발에도 예고했던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 희망퇴직자를 비롯해 이번 정리해고 대상자까지 총 740여 명이 이스타항공을 떠난다. 이스타항공은 당장 고정비 부담은 줄였지만 밀린 임금, 퇴직금으로 인한 수백 억대 부채를 떠안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조만간 605여 명의 정규직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한다. 앞서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조직 슬림화의 일환으로 운용 항공기를 6대로 줄이기로 했다. 필요인력도 420여 명만 남기고 나머지 700여 명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통해 감축키로 했다. 지난달 말 희망퇴직을 신청한 98명을 비롯해 700여 명의 해고 예정일은 10월 14일로 정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6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운용기재와 인력 감축으로 지금까지 120~150억원에 달하던 고정비 중 100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고정비 부담은 줄였지만 부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면서 약 8개월째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된 체불 임금만 약 3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적자는 지속되고 있어 임금 체불 규모는 당분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퇴직금 역시 지급할 여력이 없다. 1분기 기준 이스타항공의 퇴직급여충당부채는 323억원 수준이다. 퇴직급여충당부채란 전 직원이 일시 퇴직할 시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로 당시 1600여 명 직원(시간제근로자 포함)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올초부터 이스타항공을 그만둔 직원들과 희망퇴직자, 정리해고 대상자를 합하면 1000여 명으로 이스타항공이 지급해야할 퇴직금은 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당장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재매각 인수자를 찾고 상황이 안정화되면 희망퇴직자부터 체불된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사측의 일방통행으로 결정됐다며 지방노동위원회에 해고 무효 구제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방노동위원회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었는지, 해고를 피하려 노력했는지 등을 기준으로 해고가 부당했는지 판단하게 된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지난달 말부터 재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일반 기업과 대형 펀드 서너 곳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이르면 9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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