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메디톡스가 100억원대 반기 영업손실에도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메디톡스는 오는 10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에 이어 배당까지 주주 관련 정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메디톡스는 내달 중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정하고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추후 이사회를 거쳐 배당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메디톡스는 2014년부터 매년 10월 700~900원 안팎의 중간배당을 한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턴 연말을 기준으로 진행하는 결산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중간배당이 매년 유일하게 실시하는 배당인 셈이다.
다만 올해는 1~6월 반기 적자 규모가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디톡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메디톡신 등 메디톡스의 3개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에 대해 판매 정지 처분을 내리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영향을 받은 듯 연결기준으로 반기 영업손실 140억5800만원, 반기 순손실 12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사내에 이익잉여금이 2900억원 가량 쌓여 있어 배당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메티톡스 관계자는 "1~2분기는 적자였으나 그 전엔 이익이 나기도 했다. 매년 해왔던 것을 올해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따질 경우, 메디톡스가 이익을 낸 마지막 분기는 지난해 3분기(33억원)다.
메디톡스는 내달 설비 투자 등을 위해 1800억원 규모의 창사이후 첫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기존 주주에게 5주당 한 주를 더 주는 무상증자도 진행한다. 이에 따라 메디톡스 주주들은 주식과 현금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유입되는 복잡한 10월을 맞게 될 전망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ITC 예비판결에서 승소했고, 식약처 상대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까지 이뤄낸 만큼 향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살아나고 있다"며 "메디톡스가 유증과 무증, 배당 등을 한꺼번에 추진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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