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코넥스 상장사 피엔에이치테크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이르면 올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FI들은 최근 보유하고 있는 전환우선주(CPS)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피엔에이치테크의 코스닥행에 힘을 실어줬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벤처기업 피엔에이치테크는 이달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코넥스에 상장한 후 4년만에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지난 2009년 설립된 OLED 원료 및 소재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 현서용 대표가 38.5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아주IB투자, 대성창업투자, H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아이온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의 FI가 보유한 지분율은 40% 정도다.

이중 아주IB투자는 첫 외부 기관 투자를 단행한 곳이다. 피엔에이치테크 설립 3년 후인 2012년에 운용하는 'KoFC-KDBC Pioneer Champ 2010-4호' 'KoFC-아주 Pioneer Champ 2011-8호' 'AJUIB-Advanced Materials 전문투자조합' 등으로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해 34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시작으로 피엔에이치테크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본 다른 벤처캐피탈의 투자도 이어졌다. 2016년 피엔에이치테크는 코넥스 상장을 앞두고 3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인 아주IB투자는 '아주초기사업화 투자조합'으로 10억원의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우신벤처투자, HB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도 RCPS를 매입해 총 22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17년 6월 타이거자산운용이 10억원의 성장 자금을 보탰다. 같은해 10월 KB인베스트먼트가 'KB코넥스 활성화 투자조합'으로 15억원 어치의 RCPS를 매입했다. 대성창업투자는 '대성세컨더리투자조합'으로 RCPS와 아주IB투자가 보유한 구주 일부를 매입하며 총 1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에는 아이온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로 50억원을 투자하며 단일 기관 투자자로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

이러한 FI들은 피엔에이치테크 코스닥 행과 함께 투자 결실을 보게 됐다. 8년만에 본격적인 엑시트 기회를 잡은 아주IB투자는 지난 7월 일부 지분을 매각해 5억2000만원을 회수했다.

피엔에이치테크의 현 주가(7일 종가기준 1만6450원)를 고려한 잔여 지분 가치는 ▲아주 IB투자 77억8000만원 ▲아이온자산운용 86억5800만원 ▲KB인베스트먼트 29억6100만원 ▲타이거자산운용 19억7400만원 ▲HB인베스트먼트 14억8100만원 정도다.

피엔에이치테크가 OLED 국산화 정책에 맞춰 수혜를 입으면서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투자 관계자는 "피앤에이치테크의 기술력은 업계에서 상위권으로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며 "투자 후 2년이 지나 의무는 없지만 자체적으로 일정기간의 보호예수를 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