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 시대
장외주식·공모주 펀드로 눈 돌리는 투자자들
K-OTC 거래대금 1000억 돌파…공모주 펀드 자금 유입도 고공행진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공모주 청약에서 연일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장외주식시장과 공모주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식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낮은 청약 시장보다는 장외 시장과 펀드를 통해 우량 종목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총 1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1582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000억원을 넘는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상반기 K-OTC의 누적 거래대금은 5298억원으로 전년 동기(3103억원) 대비 70.75%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8월 29억원에서 지난달 7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SK바이오팜의 상장이 있던 지난 7월 2일 이후에는 일 거래대금이 각각 101억원, 111억원, 125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3거래일 연속 100억원을 넘어섰다.


K-OTC에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제약·바이오·언택트 등의 기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주가상승률 1위는 아하정보통신으로 전월 말 대비 211.85% 급증했다. 아하정보통신은 스마트 디지털 기기 제조 업체로 코로나19로 수요가 많은 비접촉 열 감지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광통신 장비업체인 포앤티도 같은 기간 65.45% 상승했다.


장외시장의 호황은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상장 전 우량한 기업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청약 단계에서 경쟁률이 과열 양상을 보여 많은 증거금을 내도 1주를 겨우 받는 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평가 받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청약에서 각각 323.03대 1, 152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각의 공모가(4만9000원, 2만4000원)를 고려하면 1주를 받기 위해서는 387만6000원, 2400만원의 많은 증거금이 필요한 셈이다.


공모주 청약 시장의 과열 덕분에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공모주 펀드의 경우 평소에는 대부분 채권을 담아 채권혼합형 펀드와 주식혼합형 펀드의 중간 형태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만 기업의 신규 상장이 있을 때 최대 30%까지 우선 배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113개 공모주 펀드에 최근 일주일 간 유입된 자금은 1293억원이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고 있는 테마형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SK바이오팜의 상장이 있었던 최근 3개월 사이에는 설정액이 809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6조7887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공모주 펀드의 일종인 코스닥벤처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최근 일주일간 233억원, 3개월간 3925억원이 자금이 코스닥벤처펀드로 흘러들었다. 코스닥벤처 펀드는 전체 공모주 물량 중 30%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어 코스닥 공모주 투자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며"이런 상황에서 공모주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사례가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려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좀 더 빠르게 보장된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외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영향을 미쳐 거래가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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